“방법만 알아도 ok”
몸이 아파도 어쩌다 TV에서 나오는 재미있는 장면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진다. 웃는 동안에는 모든 것을 초월한 듯 행복함에 빠져든다.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유머와 센스를 아이가 겸비하고 있다면 어떨까? 아이에게 진정한 웃음을 전하고 유머와 센스를 겸비한 아이로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교육법을 소개한다.
즐거움을 더하는 향신료, 유머
“유사시에 사용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는 유머다.” “웃음보다 좋은 보약은 없다.”
유머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해주는 말이다. 즐겁고 윤택한 삶을 위해서 유머 감각은 없어서는 안 될 능력이며 웃음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건 상식이지만 진통 효과까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배로 웃는 웃음은 뇌에 엔도르핀(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라는 신호를 보내 심장으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또 웃음은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잠시 웃는 동안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우울한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기 때문.
우리는 누구나 재미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유머를 본다. 아이는 노는 것이 일이고 놀이를 통해 배운다. 그리고 유머는 놀이에서 자라난다. ‘나는 재미있는 아이’ ‘친구들이 나를 좋아하고 가족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존재’라는 인식은 유머를 갖춘 아이로 성장할 수 있는 싹을 띄우는 밑거름이 된다. 아이에게 세상은 유머로 가득한 즐겁고 재미있는 세상이라는 것을 알려주자.
시기별 유머 감각 기르기
태어나서 12개월까지
아기의 첫 미소는 신경계에 의해 저절로 일어나는 것으로, 생후 2주일 정도 나타난다. 그 후 아기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방긋방긋 웃는다. 생후 4개월이 지나면 엄마를 보기만 해도 자동적으로 미소를 짓는다. 생후 6~7개월에는 엄마가 이상한 행동을 보여주면 낄낄거리고 웃는다. 모터 소리 내기, 간지럼 태우기, 까꿍놀이를 하면 정신없이 웃는다. 아기가 엄마의 행동을 보고 웃는 것은 보통 때와 다른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머의 씨앗을 뿌리게 된다.
생후 18개월에서 24개월까지
진정한 유머 감각은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발전한다. 아이가 두 살이 되면 상상놀이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아이는 아빠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흉내를 내면서 웃고, 아빠가 아이의 발가락을 먹는 척하면 정신없이 웃는다. 또 신체 활동을 하면서 즐거워한다. 원을 그리며 뛰다가 넘어지면 엄마가 옆에서 웃고 있는지 쳐다본다. 두 살이 되면 주변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해 냄비가 조리 기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머리에 쓰고 좋아한다. 아이는 질서를 흔들면서 즐거워한다.
세 살에서 다섯 살까지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언어에 대한 이해와 구사력이 향상되어 말장난을 하면서 유머의 경계를 넓혀간다. 엉뚱한 이름을 부르거나 말을 왜곡하고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배운 단어를 응용해 장난을 치기도 한다. 네 살배기 아이는 재치를 부리기도 하지만 자의식이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이므로 아이가 일부러 웃긴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이를 보고 함부로 웃지 않도록 주의한다.
유머는 성장기 발달을 돕는다
지능 발달 유머는 언어를 수단으로 하는 일종의 지적 유희다. 말장난과 수수께끼를 하면서 아이는 한 단어가 두 가지 이상의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를 통해 지적 훈련이 되고 어휘력이 풍부해진다. 생활 속에서 유머 소재를 발견하는 것은 추상적 사고 능력이 발달하고 있다는 증거다. 유머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이유는 평범한 것을 다르게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유머를 통한 혁신적인 사고는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된다.
정서 발달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므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반드시 감정 조절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감정 조절 능력을 키우는 방법은 즐겁게 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을 보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다. 유머는 잠시나마 우울한 기분을 밝게 해주고 마음을 비울 수 있게 한다. 웃음은 사람들에게 활력을 주고 자긍심을 갖게 한다.
사회성 발달 유머는 누구나 사용하는 공용어로 어색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변화시키고 긴장감을 풀어준다. 사람들은 한바탕 함께 웃으면서 유대감을 느낀다. 규칙을 위반하거나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드는 등의 선을 넘지 않는 한 유머는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머를 갖춘 아이는 유머라는 연결 고리와 공감대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들어 인기가 많고 호감을 산다.
아이에게 유머 감각 길러주기
유머 감각의 싹을 틔운다
아이는 놀이, 장난, 유머를 좋아한다. 그 욕망을 억누르지 말자. 아이가 유머를 배우기 시작하는 시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면 성장 후까지 평생 유지되는 유머 감각의 싹을 피울 수 있다.
웃을 줄 아는 아이로 키운다
어떤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쉽게 또는 금방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말이 적고 기질적으로 내향적인 아이라면 유머를 즐기며 웃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웃음과 유머는 삶을 수월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발달 수준에 맞는 유머를 사용한다
모두가 웃는 농담을 혼자 이해하지 못하면 기분이 나쁘다. 나이에 적절한 유머를 사용하고 아이에게 무엇이 우스운지 귀띔해주어 당황하지 않게 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자신을 보고 웃는다
살면서 불가피한 실수, 과실, 창피한 순간을 맞을 때가 있다.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러한 순간 우울한 모습을 보이기보다 자신을 보고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상황을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여유를 지니게 된다.
가족과 함께 유머를 즐긴다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함께 크게 웃는다. 가족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는 수수께끼와 농담을 하는 등 함께 유머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서로의 유머를 받아주고 격려한다.
일상에서 유머를 즐긴다
마트에서 계산대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때, 차를 운전할 때, 지하철이나 병원에서 기다릴 때. 지루한 순간 농담을 통해 웃고 지루함을 잊을 수 있다.
유머의 기준을 알려준다
농담을 즐기려면 다양한 형태의 유머를 폭넓게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 있는 유머와 그렇지 못한 유머를 구분해야 한다. 아이가 적절하지 않은 농담, 다른 사람을 비하하는 유머를 한다면 “장난으로 하는 말이라도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면 안 돼. 그건 장난이 아니란다” “농담을 해도 나쁜 말은 사용해서는 안 되는 거란다” 등 분명한 주의를 준다.
Play Tip 이렇게 놀자~
똑똑, 누구세요?
두 사람이 묻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일종의 말장난 놀이. 유머 감각과 틀에서 벗어난 창의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다섯 문장을 주고받는다.
1 “똑똑!”
2 “누구세요?”
3 이름이나 단어를 말한다(네, “바람입니다”).
4 ‘어떤’을 붙여서 묻는다(네, “어떤 바람인가요?”).
5 단어의 발음이나 의미와 관련된 재치 있거나 엉뚱한 대답을 한다(네, “시원한 바람입니다” 또는 “당신이 행복하기 바랍니다”).
멋쟁이 피카소!
유머 감각은 어떤 사건이나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재미있게 바라보는 능력, 아이의 엉뚱한 생각에서 시작된다.
준비물 : 흰 도화지, 색지, 가위, 풀, 크레파스
1 배경이 되는 종이에 자신의 얼굴 모양을 그린다.
2 원하는 색지를 골라 행복할 때, 화날 때, 슬플 때 등의 눈, 코, 입을 그리고 자른다.
3 얼굴 모양 위의 다양한 표정을 조합해서 새로운 표정을 만든다.
4 표정에 맞춰 붙인다.
5 새롭게 만든 얼굴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색지를 오리고 찢어 붙여 머리카락, 옷 등을 꾸민다.
아이가 친구를 놀릴 때 알아야 할 지침
1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한다
누구를 놀리기 전에 ‘만일 누가 나한테 이런 말을 하면 기분이 어떨까?’라고 자신에게 묻는 법을 가르친다. 이 방법으로 나아지지 않는다면 아이가 친구를 놀리는 모습을 봤을 때 부모가 느끼는 감정을 말해준다(“우리 OO가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만드는 모습을 봤어. 속상하고 실망스럽구나. 엄마는 친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2 그만두어야 할 시점을 알려준다
상대방이 더 이상 웃지 않는다면 당장 놀리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 웃음이 눈물로 변한다면 더 이상 장난이 아니다(“네가 너무 지나쳤어. 다시는 그러지 않도록 조심하렴.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 절대 안 되는 거야”).
3 함께 웃는 것과 놀리는 것의 차이를 알려준다
양쪽 모두 웃고 있다면 즐기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부적절하게 놀리는 것이 된다. 혼자 재미를 느낀다고 모두가 즐거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4 오해를 푸는 법을 가르친다
아이가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했다면 사과하게 한다. 사과를 강요하는 것은 거짓말을 가르치는 것이므로 잘못을 이해시킨 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를 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