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꿈만 같습니다

조회 2835 | 2018-07-1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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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전 집안 사정이 어려워 친척 집을 전전하던 남매는,
작은아버지가 남매를 부모에게 데려다주던 길에 미아가 되었습니다.
남매의 부모는 당시 10살인 아들과 7살인 딸을 찾아 나섰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프랑스로 입양 보내졌습니다.

그러나 한국 경찰의 끈질긴 노력과
프랑스 교민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37년 만에,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다시 상봉할 수 있었습니다.

"....."

잃어버린 아들과 딸을 37년 만에 만난 노모는
자식들에게 아무 말을 건네지 못합니다.

먼 이국땅에서 오랜 시간 왔지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입 밖으로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합니다.

부모님은 자식들을 부여잡고 생이별했던 아픈 시간을 떠올리며
엉엉 울고 싶은 심정이지만 살아생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이
그저 꿈만 같아 두손을 꽉 잡을뿐입니다.

"너희들이 너무 보고 싶었는데 잘 챙기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말도 안 통하는 그곳에서 이 어미가 얼마나 원망스러웠니?
너희를 버린 것이 아니야. 얼마나 찾아 헤맸는지 몰라.
사랑한다. 얘들아. 너희들을 너무 사랑한다."





하지만 이미 37년을 넘게 프랑스에서 살아온
아들과 딸은 어머니의 한 맺힌 이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저 꿈만 같은 기쁨에 눈물도 말라 버린 채
또다시 사라질까 봐 손을 놓지 못합니다.

그러나 남매는 이미 부모님의 마음을 들었습니다.
그들의 눈빛에서 그리고 자신들 또한 부모를 그리워했기에
버려진 줄 알았던 자신들을 37년간 찾아 헤맸던 부모님이기에
알아듣지 못해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종 당시 10살과 7살이던 오빠와 여동생은 이미 중년이 되었습니다.
앳된 옛 얼굴은 사라지고 이제 아들은 아버지의 얼굴을 하고
딸은 엄마의 얼굴이 되어서 다시 마주 보게 되었습니다.

친부모자식 지간인데도 서로 말이 달라 통역이 필요했습니다.
그래도 죽은 줄만 알았던 자식을 만나 기쁘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미아가 된 가족을 찾고 있을 다른 이에게 말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언젠가는 저희처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가족의 만남을 축복합니다.
37년간 쌓였던 오해와 아픔이 깨끗하게 사라지고
앞으로 계속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따뜻한 하루는 이 가족의 상봉현장에 함께 했습니다.
그 현장에서 느낀 뜨거운 사랑과 감동을
따뜻한 하루 가족 여러분에게 전해드릴 수 있어
무척 영광스럽고 행복합니다.

다시 만난 가족들의 사랑이 언제 까지나 온기로 남아
마음속 깊이 간직되기를 기원합니다.


# 오늘의 명언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
- 조지 앨리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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