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눈과 발이 되어준 친구

조회 2930 | 2019-02-1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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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이 휠체어를 밀고
휠체어에 앉은 학생이 따뜻한 목소리로
방향을 알립니다.

그렇게 도착한 강의실에서
휠체어에 앉은 학생이 열심히 강의를 필기하고
나중에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에게
다시 정리해 줍니다.

휠체어에 앉은 학생이 도저히 꺼낼 수 없는
높은 책장 위의 책을,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이
찾아 가져 가 주면 휠체어에 앉은 학생이
소리 내어 읽으며 함께 공부했습니다.

이 두 사람은 대구대학교 특수교육과 15학번
김하은 씨와 설진희 씨입니다.

같은 기숙사 룸메이트인 두 사람은
서로의 눈과 발이 되어주며 공부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김하은 씨가 임용시험을 준비하면서
동영상 강의를 들을 때 그림이나 도표는
설진희 씨가 직접 말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휠체어를 탄 설진희 씨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책과 물건을
김하은 씨가 대신 꺼내 주고 도서관과 강의실을
가는길의 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렇게 공부한 두 사람은
'2019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각각 서울과 울산 지역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앞으로 몸과 마음이 불편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될 것입니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이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을
등에 업고 서로의 눈과 발이 되어 과일나무에서
열매를 수확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 따뜻한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앞으로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 오늘의 명언
모든 사람들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도움이 필요하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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