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로 알아보는 알쏭달쏭 아이 울음 대처법 ③ - 5세이후

조회 5601 | 2012-12-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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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이후다양한 상황과 심리 상태로 인한 울음

 

자다가 깜짝 놀라서 울어요
야경증일 가능성
모두가 잠든 한밤중, 아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운다. 무서운 꿈이라도 꾼 듯 공포에 떨며, 목적 없이 무언가를 잡으려는 행동도 보인다. 이때 아이를 안으면 심장도 뛰고 식은땀까지 흘린다. 아이 이름을 부르며 흔들어봐도 눈동자는 멍한 상태고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러다가 5~15분 정도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편하게 잠들어버린다. 이러한 증상이 바로 야경증이다.
대처법
야경증이 나타나는 시기는 4~12세로, 그 연령대 아이들의 1~3%가 경험한다. 중추신경계의 발달이 미숙한 아이에게서 생기는 증상으로,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갈수록 점차 사라진다. 발작이나 경기, 간질과는 아무 관련이 없고 정서나 성격 면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갈수록 더 떼를 써요
전문의 상담이 필요
떼쓰기는 세 돌이 지나 아이에게 감정 조절 능력이 생기면 차차 줄어들기 시작해 5~6세가 되면 자기 뜻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는 떼를 쓰지 않게 된다. 그런데 이 나이가 되어도 떼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진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시기 아이의 떼는 반항 장애일 수도 있고 감정 조절 문제일 수도 있으며 애착 문제 또는 지능이 떨어지거나 ADHD인 경우도 있다. 보통 집에서 난리를 부리며 떼를 써도 밖에선 얌전해지곤 하는데 이 시기 아이가 안이건 밖이건 떼를 쓰며 운다면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이는 자기주장이 강한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는 환경에 맞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떼를 쓰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는다. 반면 떼쓰는 아이는 아무 데서나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자기 뜻을 관철시키려 한다. 환경에 융통성 있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처법
떼쓰는 아이를 보면 주변에서 “어릴 때 떼를 쓰면 받아주던 습관이 굳어져서 그런다”, “엄마가 아이를 혼내지 않아서 그런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떼는 받아준다고 늘지 않는다. 어떤 것은 받아주고, 어떤 것은 받아주지 않으니 아이가 화가 나서 떼를 쓰는 것이다. 전문가와의 정확한 상담이 필요하긴 하지만 아이가 나이 든 이후에도 떼 쓰는 것의 원인으로는 원칙 없는 육아가 가장 많이 꼽힌다. 예를 들어 아이는 너무나 팽이가 갖고 싶은데 엄마는 필요 없다며 아이의 요구를 묵살하고, 아이가 나쁜 말을 할 때는 못 하게 해야 하는데 그냥 놔두는 등 부모의 행동에 일관된 원칙이 없는 것이다. 부모가 훈육해야 할 것, 들어줄 것을 구분하지 못하면 아이가 아주 공격적이 된다. 떼를 쓴다는 것은 이런 공격적 성향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원칙을 갖고 아이의 요구가 정당할 때는 들어주고, 그렇지 않을 때는 심하게 떼를 쓰더라도 들어주지 않는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

 

사회생활, 아침마다 울어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간다는 것은 아이 입장에서 보면 집이라는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낯선 사람들과 지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이다. 많은 아이에게 이런 상황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는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우는 것도 모두 원인이 다를 수 있다.

부모와의 애착 문제
어릴 때 부모와 애착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아이는 엄마와 떨어져 유치원에 가는 것을 힘들어할 수 있다. 태어나서 36개월까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세상에 대한 믿음이 생겨 엄마가 없는 곳에서도 잘 적응하는 반면, 애착 형성이 잘되지 않은 아이는 유치원에 가는 것을 엄마에게 버림받는 것으로 생각해 가지 않으려 한다.
대처법
애착 형성에 문제가 있어 생긴 분리불안은 자연적으로 없어질 수도 있지만, 자칫 제2의 불안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사람에 대한 공포, 쓸데없는 상상 등이 그것이다. 이때 최고의 치료법은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는 것이다. 그중 가장 좋은 방법은 스킨십이다. 또 아이와 있을 때는 다른 일은 접어두고 오직 아이에게만 관심을 쏟는다. 그와 동시에 조금씩 엄마와 떨어지는 연습을 시키는 것.

유치원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
엄마와 헤어지는 것이 불안하다기보다 유치원 자체를 싫어해서 안 가려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유치원은 꼭 가야 하는 곳이야”라는 말만 반복하기보다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대처법
아이가 왜 유치원을 싫어하는지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 유치원 학습이 아이에게 부담인지, 친구들과 다툼이 있는지, 선생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확인해볼 것. 또 유아기 아이는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을 수 있으므로 “뭘 그런 것 가지고 그러니?” 하며 아이 말을 무시하기보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유치원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을 힘들어하는 아이도 있는데 이 경우는 규칙이 왜 필요한지,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가정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벗어나 사회에서 필요한 행동 규칙을 익히게 된다.

헤어지는 과정의 문제
아이들 중 엄마와 떨어질 때는 심하게 울다가도 일단 떨어진 후에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잘 노는 아이가 있다. 이 경우 분리불안이 아니며, 헤어지는 연습이 잘 안 되어서 그런 것이다.
대처법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고 엄마가 지나치게 마음 아파하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더 크게 운다. 그래서 한두 번 유치원에 가지 않으면 아이는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계속 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치원에 가기 전에 아이에게 유치원에서 무엇을 할지, 엄마는 그동안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엄마가 언제 다시 데리러 오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아이가 없는 동안, 엄마 자신의 모습을 셀프카메라로 찍어서 아이가 온 뒤 “네가 없는 동안 엄마가 이렇게 지냈단다”며 보여줄 수도 있다. 이야기할 때는 다정하지만 단호한 말투로 해야 한다. 엄마가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거나, 미안해하면 아이는 엄마와 헤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 울며 떼쓰게 된다. 부모가 유치원에 꼭 가야 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지키면 아이도 차츰 따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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