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태교

조회 1760 | 2013-05-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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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의 예민한 현 가닥가닥이, 알토섹스폰의 뒤틀린 듯한 한음 한음이 귀에 쏙 들어오는 계절입니다. 왁자지껄한 가요나 댄스 음악이 문득 초라해지는 가을.

예비엄마라면 이제 아기와 함께 조용하고 정감 있는 음악의 세계로 빠져들면 어떨까요?.

습관들이면 이보다 저 좋고 쉬운 태교는 없습니다.

“임신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고 남편이 사들고 온 것이 장미꽃이랑 태교에 좋다는 클래식 시디였어요.”

이제 15개월 된 아이의 엄마가 된 주부 이현아 씨(30・마포구 성산동). ‘날마다 끼고 사셨겠네요’하니 “웬걸요. 처음 몇 주나 들었을까? 입덧이 시작되자 모든게 귀찮아지고 흐지부지 되더군요...”

음악태교는 태교의 기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한 것이 필요 없고 실천해 옮기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집에 있는 오디오에 시디나 테이프만 있으면 됩니다. 가사 일을 하거나 잠자리 혹은 자동차 안에서 언제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는 이점 때문에 임산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태교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음악은 늘 우리 곁에 있는 것 같지만 정작 음악애호가는 많지 않습니다. 음악 태교 역시 쉬운 것 같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소홀히 다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만해서 소홀하다가 손해보는 음악태교

임신과 함께 으레 한 권쯤 사게 되는 육아책이나 육아 잡지 등에 단골 메뉴가 ‘태교에 좋은 음악’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음악이나 상관없다’라는 조언과 함께 제시되는 음악은 역시 클래식 일색.

아무리 좋은 음식도 낯선 음식은 손이 잘 가지 않는 게 보통이다. 더군다나 내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이라면 더더욱.

많은 선배 엄마들이 조언하는 음악태교는 매일 거르지 않고 꾸준히 듣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늘 가까운 곳에 틀어 놓는 것도 좋지만 하루에 단 십분이라도 집중해서 음악을 듣는(들려주고) 시간을 가져보라는 것. 물론 이 때 명상과 요가 혹은 태담을 하면 효과는 더욱 좋습니다.

똑같은 음악이라도 주변 상황, 듣는 이의 감정 따위가 결합하면 느낌은 매우 달라집니다. 그냥 흘러 듣지 말고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콘서트에 온 것처럼 집중해서 들어보도록 하세요. 이를 임신 직후부터 출산 때까지 매일 한다면 정말 좋은 태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지침은 어디까지나 조언에 불과합니다. 기호가 아주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임신 중에는 아기를 고려해 좋은 음악을 선호하게 됩니다. 커리큘럼을 짜듯 그대로 따르면 좋겠지만 하다가 지쳐 그만둘 일이라면 차라리 장르와 관계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꾸준히 듣는 편이 더 좋습니다.
음악을 억지로 듣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입니다.

또 한 가지. 음악만을 듣는 것이 음악태교의 전부는 아닙니다. 새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도 많이 들려주도록 합니다. 몸이 가벼운 4~6개월 무렵에는 남편과 함께 콘서트장을 찾는 것도 매우 즐거운 나들이가 될 수 있습니다. 라이브 음악의 생생함은 엄마를 통해서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것입니다.

“임신 중에 좋다고 해서 ‘어린이동요 테이프’를 자주 들었어요. 저도 모르게 ‘산토끼’ 같은 것을 자주 흥얼거렸죠. 그런데 아이가 태어난 후 5개월쯤 되었을까? 어린이 동요 비디오를 틀어 놓았는데 산토끼가 나오니까 고개를 들고 빤히 보더라고요. 어찌나 기특한지!”

장성애 씨(37・도봉구 창동)는 유치원에 다니는 5년 전 딸 아이가 산토끼에 반응을 보인 일을 아직도 신기해하며 즐거운 기억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음악태교를 꾸준히 한 엄마들의 말로는 태교 때 들려준 음악을 아기가 태어난 후 들려주면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모차르트 효과 등은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된 사실. 정서적으로 풍부한 아기를 낳고 싶은 예비 부모라면 소홀하면 손해보는 게 분명한 게 음악태교임을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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