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기전 VS 아기 낳은 후

조회 2948 | 2013-12-2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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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모유수유

- 낳기 전
당연히 모유 수유를 하며 내 품에 안고 자애 스러운 어머니의 표정으로 젖먹는 아기를 내 려다 본다

- 낳은 후
돼지족에, 좋다는 허브차 코막고 마셔가며 노 력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분유가 백원이라도 싼 사이트 찾아 헤매고 있다. 안아서 젖병을 물리긴 하지만 다리에 쥐나는 관계로 결국 바닥에 내려놓고 먹이며 오른쪽 코에 침바르고 있다.

2. 재우기

- 낳기 전
아기가 졸려하면 이쁜 요람에 누이고 가슴을 토닥여주며 꾀꼬리 같이 이쁜 목소리로 자장 가를 불러주거나 인자한 어머니상을 구현하는 미소를 머금고 책을 읽어주며 아가를 재운다.

- 낳은 후
자장가고 나발이고. 과도한 잠투정에 결국 열 이 뻗쳐 머리는 산발, 의상은 부스스, 얼굴은 시뻘개져서 씩씩대며 끊어야한다는 쪽쪽이만 열심히 물려주며 자라고 염불을 외 우고 있다. 흑흑~

3. 입히기

- 낳기 전
울 아기는 이쁜 옷을 입히고 수시로 갈아 입 히고 씻겨서 항상 인형과 같이 모습을 유지한 다.

- 낳은 후
아기에게 이쁜 옷은 가당치가 않다. 삶아도 헤지지 않는 질긴~! 면내복이 짱!이다. 멀 자주 갈아 입히고 씻기냐. 금방 토하고, 또 쌀텐데. 너무 깔끔을 떨어도 아기가 아토피걸 릴 위험이 많다더라. (어디서 주워들은 것은 많다.^^;;)

4. 놀아주기

- 낳기 전
기어다니는 아가를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 며 같이 놀아준다.

- 낳은 후
제발 뽈뽈거리며 기어다님서 사고나 치지 말 았음 좋겠다. 같이 놀아주긴. 자고로 사람은 독립심이 생겨 야 한다. 혼자 놀아도 충분하다. 그리고 밀린 집안일이 산더미다. 아기가 혼자 잘 놀면 밀린 집안일을 하...긴 해 야하는데 인터넷에서 헤메고 있다. 어떻게 하면 아기와 잘 놀아주는지 정보를 찾 아가며.... 우후후후후~~^^;;

5. 산책

- 낳기 전
날이 따뜻한 날, 인형같이 이쁜 아기를 유모 차에 태운 후 남편이랑 세식구가 다정하고 오 붓하게 산책을 한다. 너무 행복해 못 견딜 지경이다. 세상은 우리 세사람의 행복을 위해 존재함을 느낀다.

- 낳은 후
아기는 유모차만 타면 울어대서 결국 네가 안 아라, 내가 안으마. 남편이랑 투닥이고^^;;... 딸인데 자꾸 아들이냐 소리에 상처를 넘어 열 받아 씩씩거리며 집으로 들어온다. 다 널 닮아서 그러는 거라고 한바탕 쏴 주고~ 커서 어디를 고쳐야 하나 가늠해 본다.

6. 걸음마

- 낳기 전
아기가 걸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어서 어서 걸음마를 했으면 좋겠다.

- 낳은 후
아휴~아직 잘 걷지도 못하면서 자기가 걷는 다고 고집피우고, 넘어져서 울고 여기저기 부 딪히는 통에 속상해 죽겠다. 차라리 누워있을때가 편했다. 아니 뱃속에 있 을때가 편했다. 다시 집어넣을 방법 없나~ 인 터넷을 뒤져본다.

7. 행동발달사항

- 낳기 전
아기의 늦고 빠르고는 별반 차이가 없다. 내 아기가 '할때'가 최고로 적당한때이다. 그런것 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 낳은 후
내 아기보다 이틀 늦게 태어난 아기가 기었다 는 소식을 들었다. 어째서 내 아가는 기지 못 하는지 몹시 열받아 한다. 또 억울하고 분하기까지 하다. 내 아기 옆에 같이 엎드려 숙련된 조교가 되어 기는 모습을 재현해 보인다. 이번주 일욜까지는 '기기'를 꼭 완성하라고 엄 포도 놓는다. 별꼴이다 증말~!

8. 아기의 성별

- 낳기 전
장남이어서, 종손이어서, 남편이 원해서 등등 의 이유로 아들이나 딸이길 바라고 바라던 성 별이 아님에 실망한다.

- 낳은 후
내가 언제 아들이냐 딸이냐를 따졌었나 싶으 며, 아들이건 딸이건 너무너무 이뻐죽겠다. 얘가 아들이 아니었음, 딸이 아니었음 어쩔뻔 했나 싶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음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아역모델 누가 이쁘니 저떠니 해도 '내 새 끼'가 세상에서 젤루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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