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 보감에서 말하는 아이의 특징

조회 1839 | 2014-01-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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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 아이들은 어른과 같은 몸으로 생각하여 치료하진 않습니다. 늘 별개의 것으로 분류하여 치료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일반 어른과 달리 외적인 발달도 미성숙할 뿐만 아니라 내부의 오장육부 발달이 불완전하여 신체가 변화무쌍하고 또 생장 기능이 왕성하여 어른과는 다른 생리적 특성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남자 열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보다 부인 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가 어렵고 부인 열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보다는 아이 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가 어렵다." 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표현력이 발달하지 않아 아픈 부위를 정확하게 말하지 못하고 울기만 할뿐더러 맥으로 진찰하기 어려워서(아이들은 맥도 어른보다 빨리 뛴답니다) 치료하기 몹시 힘든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찰방법도 어른과 다른 쪽으로 발달하여 아이의 질병을 바라볼 때는 병명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것보다 "아이 개개인의 생리적인 특징아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것" 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어른과 다르다. 갓 태어난 아이를 볼 때마다 어른과 다를 것 없이(단지 크기만 다를 뿐) 모두 갖추었음에 경이로운 적 많았습니다. 식물의 어린 싹을 보고는 이게 무슨 식물이 될지 알기가 어려운데 사람은'어른의 축소판' 인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한방에서는 "아이들은 어른과는 많이 다르다" 말합니다. 모든 것이 완성된 것 같아도 아이는 이제 성장, 발육하는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위장' 만 보아도 어른과 아이는 모양이 같지 않습니다. 아이의 위는 물주머니 같은데 아 래위를 잡아주는 근육이 있을 뿐이어서 음식을 쉽게 토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오장육부의 발달 이 미성숙합니다. 또 탯줄로 영양을 공급받고 숨을 쉬던 구조에서 출산 후 제 입으로 먹고 숨을쉬어야 하기에 호흡기와 소화기가 자주 약해지고 탈이 납니다. 그러나 대신 성장과 발육이 어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릅니다.

 

양기가 충만하고 생장기능이 왕성하다. 때문에 갓 태어난 아이를 보고 백일 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으며 1년이 지난 돌 때에는 체중이나 신장은 물론 얼굴마저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이렇게 왕성하게 성장하는 모양을 일컬어"소양지기(少陽之氣)가 충만하다" 합니다. 소양의 기운이란 봄의 기운과 같은 위로 솟으려는 기운으로 아이를 일컬어 '양기가 강하다'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만약 소양의 기운이 없다면 아이는 성장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 특유의 발랄함과 넘치는 생명력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특히 갓 태어난 아이일수록 소양의 기운이 많기 때문에 왕성한 성장을 이룹니다.

 

쉽게 발병한다. 양의 기운은 성장에 이로운 면을 가져다주는 반면 그만큼 음의 기운이 부족해져 사소한 질환에도 잘 걸리게 합니다. 한방에서는 '음양의 균형' 을 중요시하는데 음은 형태를 양은 기를 말합니다. 양이 넘치기 쉬운 아이들의 경우 역시 음이 부족하기에 형태는 온전치않다고 설명합니다. 형태가 온전치 않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의 신체 중에 머리 비율이 큰 것도, 뼈가 부드러워 얼굴과 다리가 쉽게 닿는 것도, 피부가 보들보들한 점, 오장육부가 취약한 것 모두가 음의 기운이 부족한 탓에 오는 형태의 불완전을 말합니다. 그래서 대개 아이들의 질병은 음을 보충해주는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물론 노인도 쉽게 질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인과 아이는 전적으로 다릅니다. 노인은 형태가 딱딱하고 기운이 없습니다. 즉 음이 강하고 양이 약한 겁니다. 결국 아이들은 생명력은 왕성하여 양의 기운이 넘치지만 완전한 생명체가 아니어서 외부의 충격, 기후의 부적합, 잘못된 섭생과 육아, 영양관리의 부실 등의 요인으로 무너지기 쉽습니다.

 

 변화가 빠르다. 아이들이 지닌 소양의 기운은 열의 형태로 표출됩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평소 어른보다 열이 많습니다. 아이를 서늘하게 재우라던 옛 선인들의 육아법에는 역시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아이들은 금방 열이 올랐다가도 떨어지기도 잘하고,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다가 바로 나빠지면서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또 쉽게 허해지기도 하고 쉽게 실해지기도 합니다. 정말이지 변화무쌍한 존재가 아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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