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질어질 어지럼증 모두 빈혈일까?

조회 3851 | 2014-01-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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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피부색이 창백해지고,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무방비 상태로 쓰러지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위기 상황. 바로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특히 임신부에게 흔한 빈혈로 인한 것이다. 이런 빈혈이 의심될 땐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수적. 단순히 어지럽다고 해서 모두 빈혈은 아니기 때문이다.

- 어지럼증이 있다.
- 쉽게 피곤함을 느낀다.
- 피부가 창백하고 누렇게 떴다.
- 손바닥의 핑크빛 혈기가 사라졌다.
- 손톱이 잘 부서진다.
- 가슴이 두근거린다.
- 머리가 자주 아프다.
- 생리장애가 생겼다.
- 복부 불쾌감, 변비, 설사 등이 있다. 

빈혈은 종류와 원인이 다양하고, 증상 또한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나른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제일 많아 일반 사람들은 '어지럼증=빈혈'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원장은 어지럼증만으로는 빈혈로 단정 짓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어지러움의 원인이 빈혈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
'어지러움은 다른 질환에서도 쉽게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개인이 판단하고 치료법을 고민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또 빈혈의 대표적인 증상인 어지럼증이 없어도 빈혈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노인들은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위의 증상 외에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과 얼굴이 잘 부으며, 전신 피로감이 오고, 조금의 움직임, 적은 운동량에도 숨이 차고 가슴이 뛴다면 빈혈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심하면 어지럼증과 두통 역시 심해집니다.'
여성에게 가장 많은 '철결핍빈혈'
빈혈의 종류는 거의 100여 가지라 할 정도로 많다. 일반적으로는 적혈구 내에 존재하는 헤모글로빈의 양이 정상보다 훨씬 떨어져 있을 때를 빈혈이라고 하며, 이상 세포의 크기와 헤모글로빈 함유량, 증상 등에 따라 분류한다. 헤모글로빈의 양은 성별, 나이, 임신 여부 등에 따라 진단 기준이 다른데, 세계보건기구의 진단 기준으로 보면 임신을 하지 않은 여성과 6~15세의 청소년들은 12g/dL, 임산부는 11g/dL 미만일 때 빈혈이라고 진단한다. 빈혈의 주원인은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철분, 엽산, 비타민 B12 등의 부족에 따른 것. 성인 여성의 10~15%가 앓고 있는 '철결핍빈혈'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성영모 원장은 '철결핍빈혈은 적혈구의 크기가 작아지고 염색 시 색소가 감소되어 나타나는 저색소성 소구성적혈구성 빈혈로 혈색소의 주재료인 철분의 부족으로 발생합니다. 과다한 생리혈이나 소화성궤양, 위암, 치질 등으로 인한 위장 출혈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일반 빈혈보다 증상이 심하지요. 가임기 여성은 생리로 인한 철 소실 증가가 주된 원인이며, 임신부나 수유부는 임신에 따른 철 필요량의 증가를 주된 요인으로 봅니다'라고 설명한다.
이 밖에 빈혈의 종류로는 혈구(적혈구 및 백혈구)세포를 구성하는 DNA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비타민 B12나 엽산이 부족해서 생기는 거대적아구성빈혈과 골수의 조혈모세포가 없거나(무형성 빈혈), 피를 생성하는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하는 빈혈(골수이형성 증후군, 백혈병, 고형 종양의 골수 침범), 피를 생성하는 능력보다 더 많이 피를 흘리는 경우(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위장관 출혈), 만성질환 때문에 염증 물질이 지나치게 많이 생겨서 철분이 충분한데도 피 생성이 안 되는 급만성 염증에 의한 빈혈, 신장질환이나 종양 때문에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인자가 부족해서 생기는 빈혈, 혈액 내에서 적혈구가 과도하게 파괴되어 발생하는 융혈성빈혈, 만성 질병에 의한 적혈구 생산 감소로 생기는 만성질병성빈혈 등이 있다.

빈혈 치료를 위한 철분제 복용
빈혈의 치료는 종류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철결핍빈혈의 경우 부족한 철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한데, 음식 섭취만으로는 충분한 철분을 얻을 수 없으므로 철분제를 복용한다. 성인은 하루 200~300mg의 철분을 포함한 약을 복용한다. 제1철 황산염, 푸마르산염, 글루콘산염과 같은 여러 종류의 철분 복합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
성영모 원장은 '철분제는 최소 6개월간 복용하게 됩니다. 이후에도 수치가 정상으로 되지 않으면 추가로 더 복용하지요. 철결핍빈혈은 식이요법과 약물 치료를 병행합니다. 그 외에 철분제를 먹기 힘든 경우, 정맥을 통해 철분 주사제를 맞거나 수혈로 철분 보충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빈혈 치료로 신경 쓸 일이 많아지기 전에 미리 빈혈을 예방하는 습관을 들이면 무엇보다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라고 조언한다. 간혹 철분제 복용 후 구역, 구토, 식욕부진, 복통, 설사, 변비, 위부불쾌감 등의 불편함을 호
老求우가 있다. 이땐 전문의와 상의해 다른 처방을 받아보거나 철분제를 바꾸어 복용하도록 한다.
임신부의 철분제 복용은? 임신부 빈혈은 태아의 발육 지연, 저체중, 발달장애, 인지 능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철분제 복용으로 부족한 철분을 보충해야 한다. 철분 요구량이 가장 많은 시기는 임신 후기. 하루 6~7mg의 철분이 필요하며, 이미 철결핍빈혈이 있거나 쌍생아, 체격이 큰 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2~3배 더 많은 양을 보충해야 한다. 임신 4개월까지는 구역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어, 주로 임신 5개월부터 복용할 것을 권한다.

철분이 풍부한 식품으로 빈혈 예방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음식은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시금치, 콩, 어류 등이다. 또한 성영모 원장은 철분은 흡수율이 낮아 철분의 섭취를 높이기 위해 흡수를 돕는 철분 영양제를 복용하면서 오렌지, 토마토 등 비타민 C를 함께 섭취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동물성 단백질 식품의 철이 식물성 단백질 식품의 철보다 3배가량 흡수가 잘됩니다. 동물성 단백질에 함유된 철분은 10~30%까지 체내에 흡수되나 채소류에 들어 있는 철분은 2~10%만 흡수됩라rdquo事濠링예갸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면 붉은 살코기나 간, 달걀노른자, 굴, 우유 및 유제품, 두부, 두유, 녹색 채소, 해조류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노인성 빈혈은 홍삼이 빈혈의 예방과 치료를 돕습니다.'

빈혈에 도움 되는 식습관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하루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여 균형 잡힌 섭취를 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 빈혈 역시 예외는 아니다. 철분이 함유된 식품과 단백질, 엽산, 비타민 B12가 들어 있는 식품, 신선한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해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식사 중에나 직후에는 타닌, 인 성분이 있어 철의 흡수를 방해하는 커피와 차, 청량음료 등은 마시지 않는다.
Tip 빈혈에 좋은 시금치 음료 만들기
비타민 A가 가장 많이 함유된 녹황색 채소. 비타민 C와 비타민 B1, B2, B6를 비롯해 조혈 작용을 하는 철분과 엽산이 함유되어 빈혈에 효과적인 식품 시금치. 체내에 유해한 요산을 배출시켜 통풍, 류머티즘관절염 등에도 탁월하다. 섬유질도 풍부해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도 그만. 시금치의 섬유질은 부드러워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노인과 어린이에게 제격이다. 이런 이유로 시금치는 임신부 식단에 자주 등장한다.
시금치즙
재료  시금치 100g, 요구르트 1/2컵(100㎖), 레몬즙 1작은술
1. 시금치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턴다.
2. ①을 믹서에 넣고 분량의 요구르트를 넣어 간다. 이때 레몬즙을 뿌리면 마시기가 수월해진다.

시금치+두유 음료
* 시금치의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 영양의 균형을 이루는 음료로 가정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재료  시금치 100g, 키위 1개, 두유 1/2컵, 레몬즙 1작은술
1. 시금치는 입과 줄기를 깨끗하게 씻어 손으로 뜯는다.
2. 키위는 껍질을 벗겨 작은 크기로 썰어 ①과 함께 믹서에 간다.
3. ②에 레몬즙을 뿌린 뒤 분량의 두유를 넣어 다시 한 번 믹서에 간다.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원장의

빈혈 Q&A
Q. 임신부나 여성, 노인에게서 빈혈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대부분 임신 중 발생하는 철결핍빈혈의 이유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임신부는 본인의 혈액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적혈구의 수도 증가하는데, 혈액량에 비하면 적혈구 수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빈혈이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태아의 철분 요구량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임신 말기에는 혈액량이 임신 전보다 평균 1500㎖ 정도 증가하는데요. 상대적으로 적혈구의 증가는 적어, 혈액 내 적혈구 농도가 감소하므로 빈혈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임신 외에도 철분 요구량이 증가되는 수유부,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이 음식으로 섭취되는 철이 부족하거나 충분히 섭취는 했지만 소화기에서 철을 흡수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으로 과량의 생리를 유발할 경우에도 철결핍빈혈이 잘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여성의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인은 혈색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철분의 결핍성 빈혈이 흔하게 발생하는데요. 음식 섭취가 줄고, 육류 섭취를 거의 하지 않을 때, 장에서 철분 흡수를 제대로 못하거나 궤양이나 치질, 대장암이 있어서 출혈이 있을 때 흔히 생깁니다. 이 외에도 비타민이나 미네랄 부족으로 빈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앉았다가 또는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도 빈혈인가요? 아니라면 빈혈로 오해하기 쉬운 다른 질환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A. 쉽게 의심할 수 있는 원인으로는 빈혈과 저혈압을 들 수 있습니다. 빈혈은 피가 부족해 발생하는 현상이고, 저혈압은 실제로는 피가 부족하지는 않지만 피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져서 생기는 현상으로 이해하면 쉬워요. 자세를 바꿀 때 중력에 의해 혈액이 하반신으로 모이는데 정상적이라면 신경 반사 기구에 의해 혈압이 유지되지만, 신경 반사 기구에 이상이 생겨 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하면 기립저혈압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때 저혈압으로 인해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는데, 흔히 산모에게서 보이는 증상입니다.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 메니별걋귀응滑ㅁ璲이상 시에도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뇌혈관질환, 귀의 전정기관 이상, 말초신경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 등 무척 다양해요. 그래서 빈혈이 의심될 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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