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올바른 선택을 위해

조회 2036 | 2014-04-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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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경제교육 책이나 관련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어린애가 일찍 돈을 알면 못 쓴다’는 생각은 이제 옛말이 된 것. 경제교육은 단순히 돈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개념을 심어주는 것이다.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 여러 가지 상황에서 합리적이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 어릴 때부터의 경제교육이 필수다.

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제교육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진정한 경제교육의 목표는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 아닌, 다양한 상황에서 폭넓게 생각해 현명하게 선택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능력이 길러지면 부자가 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진다. 어린이경제신문 박원배 대표는 “경제관념이 자라지 않은 어린아이들은 자기가 떼쓰고 조르면 원하는 걸 다 얻을 수 있다고 여깁니다. 그러므로 경제교육은 아이가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면 글자나 예절을 가르치는 것처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물질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라고 말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를 가르치는 게 가장 중요
갖고 싶은 걸 모두 가지려고 하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다. 그러나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므로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아이에게 돈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는 것과 현명한 선택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경제교육의 목적이다.
보통 경제교육 안에 소비에 관한 부분이 있어 돈에 대해 가르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제교육의 핵심은 바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대한 가르침이다. 박원배 대표는 “경제교육이 제대로 되면 아이는 돈을 소중하게 여기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쓰게 됩니다. 그래서 작은 물건 하나를 살 때도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꼼꼼히 따지게 되죠. 선택한 물건을 사용해 보고 난 후에 경제생활에 대한 반성을 하면 다음에는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합니다. 이렇듯 경제관념이 탄탄하게 만들어진 아이는 논리적인 사고력은 물론이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다양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닐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돈이 한정되어 있고 소중한 것이라 여기게 되면 ‘돈을 아껴서 저축을 해야 해’라고 얘기해서가 아니라 소중한 것을 아껴 쓰고 모으고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저축을 하게 된다. 기본적인 경제관념이 잡히면 현명한 소비와 합리적 사고, 판단력, 절약하고 저축하는 등의 다양한 경제적 행동이 저절로 따라온다.

얼마나 가졌는가? No! 어떻게 쓸까? Yes!
“옆집 영희는 엄마가 토마스 기차 사줬대. 나도 사줘” “유치원 친구들은 모두 닌텐도 가지고 있단 말이야” 아이가 다른 아이들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며 사달라고 조를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할까?
아이에게 사람마다 얼굴 모습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듯이 집집마다 돈을 얼마만큼 가지고 있는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려준다. “너는 야구를 좋아하지만 철수는 축구를 좋아하잖아. 그것처럼 집집마다 가진 돈도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물건을 살 순 없어. 하지만 다르다는 게 결코 나쁜 것은 아니야”라고 말해준다. 그래서 각 가정에서는 가진 돈 내에서 잘 쪼개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 돈이 많이 있더라도 적게 쓸 수도 있으며, 쓰는 방법이나 사는 물건도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중요한 것은 돈을 얼마만큼 가졌느냐가 아니라 열심히 일해서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그 내에서 잘 선택해서 쓰는 것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박원배 대표는 “요즘 부모 중에는 아이를 기죽이지 않으려는 마음에 형편에 맞지 않는 비싼 물건을 사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생각으로 아이의 미래에 악영향을 줍니다. 경제적인 형편을 넘어서는 브랜드 옷을 입고 값비싼 물건을 사용하는 데 익숙해진 아이는 그 만큼의 경제 수준을 목표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도의 소비 수준에 집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중에는 수입과는 상관없이 그만큼을 소비하려 하기 때문에 반드시 가정의 수입 수준에서 생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조언한다. 또 이런 경우 자기가 돈을 잘 벌고 비싼 브랜드의 옷을 입어야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왜곡된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그 안에서 잘 쓰는 것이 올바른 경제활동임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경제교육을 위한 지침 4
하나, 세상에 공짜가 없는 것을 알려준다
아이들은 조르기만 하면 무조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돈은 공짜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박원배 대표는 “경제교육을 할 때 과정에 대한 설명이 매우 중요합니다. 용돈은 계획을 잘 짜서 써야 한다거나 꼭 필요한 곳에 쓰고 남은 것은 저축해야 한다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돈을 쓰는 법보다 ‘용돈은 어떻게 만들어진 돈인가?’ 하는 과정에 대한 교육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아이는 일을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돈이 어떻게 생긴다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부모는 어떻게 돈이 생기는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용돈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거치는 복잡한 과정에 대해 말해주거나 부모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얘기해주는 것도 좋다. 또 100원이 아프리카 아이의 목숨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돈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도록 한다.
이렇듯 돈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물이며, 무한한 것이 아니라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때 일을 하는 이유가 돈을 벌기 위한 목적만은 아니라는 것도 말해줘야 한다.
둘, 물건을 선택할 때는 이유를 말해준다
아이와 함께 물건을 살 때는 선택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우유를 살 때는 “같은 돈이라도 너희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간 걸로 샀어” “가격이 같은데 이 우유가 양이 더 많네”라며 여러 종류 중에 한 우유를 선택한 이유를 말해주면서 구입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아이는 어떤 것을 구입할 때 합리적인 이유나 근거를 통한 경제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또 아이가 어떤 물건을 사려고 할 때는 ‘어떤 물건이 왜 필요한가’를 부모에게 설득하도록 한다. 아이는 물건을 살 때마다 ‘왜 필요한가?’를 생각하다보면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이 발달한다. 또 아이가 그 물건이 필요한 이유를 나름대로 말할 때 부모가 “그런데 그건 지난번에 샀잖아”라고 논리적으로 대응하면 아이도 무조건 떼를 쓰거나 응석을 부리지 않게 된다.
셋, 당연히 해야 하는 일에는 용돈을 주지 않는다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일상적인 일에도 돈을 주는 부모가 있다. 아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에 돈을 주면 돈에 대한 개념이 왜곡된다. 장난감을 치우거나 심부름을 하고 이불을 개는 것에 대해서는 돈을 주지 않는다. 일상적이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에 돈을 받으면 아이는 자기가 하는 모든 일에서 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돈을 받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 한다. 또 공부를 잘하거나 책을 읽는 일에 돈을 주는 것도 좋지 않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책은 돈을 받아야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작용이 생기고 돈에 대한 가치 개념에 혼동이 오기도 한다.
가끔은 일정 기간 동안 목표를 주고 그것을 달성했을 때 돈을 주는 것은 괜찮다. 아빠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은데 용돈이 부족하다고 한다면, 아이와 ‘한 달 동안 하루에 책을 2시간 이상 읽으면 아빠 선물을 살 용돈을 주기’로 약속하고 그것을 지키면 돈을 주는 방식이다.
넷, 경제적 자립을 강조한다
경제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이 자립심을 길러주는 것이다. 아이에게 경제교육을 하면서 항상 염두에 둘 것은 ‘부모의 것이 아이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얘기해주는 것이다. “지금은 네가 어리기 때문에 부모가 해주지만 성인이 되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립심을 기르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려는 자기 주도성도 기른다.

벼룩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재활용품을 모으도록 한다
경제관념은 이론적인 설명보다는 샐생활에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 재활용 박스를 여러 개 마련해두고, 아이에게 사용하던 장난감이나 종이, 병 같은 것을 분리해서 담도록 한다. 종이를 얼마 이상 모아 아이가 스스로 묶어서 재활용 통에 버리면 아이에게 용돈을 주도록 한다. 물론 그 전에 종이를 왜 그냥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해준다.
벼룩시장을 경험시킨다
아이에게 돈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산적인 활동을 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아이와 함께 물건을 모으고 그것을 팔아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벼룩시장을 적극 활용해보자.
집에서 잘 쓰지 않는 물건을 모아서 벼룩시장에 가지고 나가서 팔아보자. 아이와 함께 가게 간판을 만들고 가격표도 만들어 붙인다. 벼룩시장이 열리는 날에 아이와 함께 돗자리를 펴고 같이 팔아보는 것도 좋다. 아이가 글을 적을 수 있다면 물건을 팔고 나서 영수증을 적어주는 것도 해보게 한다.
아이는 장난감이나 책, 옷을 팔면서 100원의 가치에 대해 새롭게 느끼고 돈이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 자신이 쓰던 물건이 돈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은 쓰지 않는 것을 팔아서 좋고, 사는 사람은 저렴하게 사서 좋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듯 가게를 만들고 물건을 팔고 그 돈으로 기부까지 하는 모든 과정을 경험하면 아이는 이를 통해 돈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Tip_ 부자들은 모두 나쁘다? 부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거둔다
일부의 부모는 아직도 부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거나 가난에 대한 합리화로 부자는 무조건 나쁘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아이가 “엄마 저 집은 참 잘 사네”라고 할 때 엄마가 “그런데 저 집 아빠는 매일 술 먹고 늦게 들어오잖아”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말은 아이에게 ‘우리 집은 가난하지만 행복하잖아’가 아니라 ‘부자는 뭔가 문제가 있거나 불행하다’는 개념으로 자리 잡힌다.
부자들의 나쁜 행동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와 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지만, 세상에는 선한 부자들이 더 많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정당한 노력을 통해서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자들을 보며 ‘저 사람은 정말 얼마나 노력했기에 저 정도로 부자가 되었을까?’라고 생각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때 많은 기부와 사회적 환원을 하는 선한 부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통해 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게 되어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단 이런 경우에도 돈을 많이 벌면 무조건 행복하다는 극단적 생각은 가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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