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천재의 추락'

조회 2569 | 2014-12-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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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그 배경이나 느낌으론 알 수 없죠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결 사람속은 모른다잖아요

서울대 교수 성추행 사건의 이면

▶ '천재 수학자'로 불리던 교수가 성추행범으로 전락했다. 한국에서 과학자 상을 잇따라 수상했던 그의 책은 미국 하버드대 강의 교재로 쓰일 정도였다. 그는 여느 교수와 달리 청바지에 백팩 차림으로 학교에 나왔다. 축구를 좋아했고 학생들과 힙합을 췄다. 그러던 그가 지난 3일 인턴 여학생과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현직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것은 서울대 개교 이래 처음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성범죄 사건이 아니었다.

그는 소위 말하는 '엄친아'였다. 아버지는 유명한 국어학자이며, 어머니 또한 정통 한학자다. 외할아버지 역시 유명한 독립운동가이자 한학자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강석진(53) 교수는 명문가 집안의 사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강 교수 스스로도 여러 인터뷰를 통해 부모님으로부터 '인문학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했다. 고교 시절에는 문예부 활동도 했다. 그가 쓴 책 <축구공 위의 수학자>, <수학의 유혹>, <아빠와 함께 수학을> 등은 대중들에게 수학을 딱딱하지 않게 알린 대중서로 평가받는다. 한 수학 관련 단체의 대표는 "수학계에서는 유명한 사람이다. <축구공 위의 수학자>라는 책도 당시에 재미있게 읽었다"고 했다. 강 교수는 학생들과 잘 어울리는 '젊은 감각의 교수'였다. 1994년부터 자연대 축구부 지도교수를 맡았다. 한 힙합 동아리의 지도교수도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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