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레 할머니

조회 1217 | 2015-07-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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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5시 20분경,
외근을 마치고 사무실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서울시 목동 오거리에서 신호를 받고 기다리는 차들 옆으로
할머니 한 분이 손수레에 파지를 본인 키보다 훨씬 높게 싣고
위태롭게 도로를 지나고 계셨습니다.

한눈에 봐도 위태로워 보였지만,
8차선 도로에서 운전자가 할머니를 도울 길은 크게 없었습니다.
무사히 목적지까지 가시길 바랄 뿐..

그러나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싣고 가던 파지가 와르르 도로 위에
쏟아진 것이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비상 깜빡이를 켜고 나가려던 찰나
교통경찰관 한 분이 뛰어오셨습니다.
그러더니 할머니 파지를 함께 주워주시더군요.
정말 다행이다 싶었는데,
그 뒤로 또 한 분이 더 오시고,
나중에 두 분이 더 오셨습니다.
교통경찰관님들은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고
할머니를 도와 안전한 곳까지 손수레를 끌고 가주셨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정복까지 입고
할머니를 돕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시는
경찰관님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세상 여전히 살만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한 분씩만 늘어나도
웃으며 살날이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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