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이따금. .

조회 1946 | 2016-11-22 00:40
http://www.momtoday.co.kr/board/49460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묻는다/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이전.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