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제법 차갑네요.. 따듯한 감성이 필요할때입니다~

조회 2035 | 2016-11-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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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숙취로 속이 쓰려 순대국 집에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아홉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 한명이 어른의 손을
이끌고 머뭇거리며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두 사람의 차림새는 한 눈에 봐도 노숙자들 임을 알 수 있었지요.
조금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인 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저기요, 손님도 없는데 다음에 오세요"

여자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밥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기..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그래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 좀 와볼래"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습니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석 이란다"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 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 해 졌습니다.


"아저씨 빨리 먹고 나갈게요... 오늘이 아빠 생일 이에요.."


아이는 찬 손바닥에 꽉 쥐어져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습니다.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잠시 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그들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 보았습니다.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아이는 그렇게 말 하고는 소금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 갔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모두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담아 주었습니다.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떠.
내가 김치 올려줄께"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쓴 그 식당에 있던 손님은 그 여자아이와 아버지의 음식값까지 지불하고
식당을 나왔답니다.

사람은 귀천이 없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귀하게 할 수도, 천하게 할 수도 있죠.
저도 가끔 머리도 안 감고 옷 대충입고 옷 가게나 음식점에 갈때 제 모습때문에
홀대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반면에 깔끔하게 입고 다니면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천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잘못된 교육으로 효를 행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무서운 현실입니다.
글 속 여자아이의 효심을 본 받아 평소 실천해야겠습니다.

 

(인터넷에 떠돌던 글입니다. 좋은 글이라 담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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