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 칭찬 좀 해 주시겠어요

조회 3667 | 2018-05-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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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따뜻한 하루에 소개된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사연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용기를 내서 저희 아들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에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직원이 많지 않았기에 더욱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계획에 없던 임신에 놀라 남자에게 말했지만,
그 남자는 아직 아이를 키울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수술을 하기 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를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 남자는 저를 떠나 버리더군요.
그렇게 저는 미혼모가 되어버렸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지금보다 더 안 좋은 눈초리로
수군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있었기에 큰 힘이 되었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지금은 변성기가 오는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편모가정에서 자란다고 이상한 시선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가르치고 있고, 아들도 제 마음을 아는지
사고 한 번 치지 않고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는
착한 아들입니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는 대부분 그러하듯이
저도 아들 녀석 하루 세끼 밥 먹이는 것이
가장 신경 쓰입니다.

간혹 야근이라도 하는 날에는 아들은 걱정 말라면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한다네요.
한참 성장기에 잘 먹어야 키도 크고 공부도
잘 할 텐데 말인데요.

그런데 어는 날 집에 들어오니 저녁상이 차려져 있지 않습니까?
달걀부침도 부쳐 놓았고 김치찌개도 끓여놓았습니다.
엄마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차린 저녁이었습니다.
수저를 건네주며 아들이 제게 말했습니다.

"엄마, 나 저녁 대충 먹을까 봐 매일 걱정하지?
너무 걱정하지 마. 나 이제 다 컸어.
엄마한테 오늘 보여주려고 김치찌개 했으니깐
맛있는지 한 번 먹어봐."

아들의 말에 순간 울컥하는 마음을 간신히 참았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해준 김치찌개를 먹었습니다.
그 날 저녁은 제가 먹어본 가장 행복하고 맛있었던
저녁 식사였습니다.



많은 사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수자에 대한 차가운 시선은
아직도 사회의 어두운 곳에 끈질기게 남아있습니다.

여성 혼자의 몸으로 아이를 키운다면
물질적 경제적 고단함보다, 편견으로 만들어지는 마음의
고단함이 백배 천배 무거운 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훌륭한
어머니가 되어주신 것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착하고 바르게 자란 아드님에게도
칭찬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훌륭한 어머니와 아들에게
여러분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남겨 주세요.
여러분의 남겨주신 따뜻한 댓글은 우리 주변에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부모란 자녀에게 사소한 어떤 것을 주어
아이가 행복하도록 만들어주는 존재이다.
- 오그든 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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