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친구

조회 2931 | 2018-05-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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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는 형제와도 같은 죽마고우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그 친구분보다 생일이 두 달 빠르다는 이유로
친구분을 '동생'이라고 칭하며 저에게 그 친구분을
'작은아버지'라고 부르도록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 부상은 면했지만
일주일 넘게 입원하셔야 했습니다.

친인척들은 물론 아버지 친구분들도 병문안을 많이 오셨지만
어찌 된 일인지 작은 아버지만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힘들 때 함께하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했는데
다친 아버지를 찾아오지 않는 작은 아버지에게
적잖이 실망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작은아버지는 아버지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얼마나 놀랐는지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잠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두 분이 퇴원하는 날 양쪽 식구가 한데 모여
저녁 식사를 하며 조촐한 축하를 하는 자리에서
아버지가 기쁜 듯이 말했습니다.

"내가 아파서 누우니까, 너도 아파서 눕는구나.
텔레파시가 통하나? 우리는 그냥 친구가 아니라
쌍둥이 형제야."



갖가지 통신수단이 고도로 발달하는 현대물질 문명 속에서
오히려 고독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난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단 한 명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 오늘의 명언
풍요 속에서는 친구들이 나를 알게 되고,
역경 속에서는 내가 친구를 알게 된다.
- 존 철튼 콜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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