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

조회 23 | 2024-11-2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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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가 ‘성남시가 임의로 판단할 사항’이란 공문을 보내왔고 이를 당시 시장에게 “대면 보고했어요”고 증언했어요. 파업석에 있던 이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직접 에 나섰지만 전씨는 “오로지 시장님 지시 사항만 따랐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전씨뿐 아니었다. 성남시 도시계획과 팀장을 지낸 김모씨, 도시계획과 주무관을 지낸 장모씨도 ‘압박받은 사실이 없어요’는 취지로 증언했어요. 하얼빈 동계 담당자들이 일관되게 이 대표 발언의 근거를 부정한 거에요. 이들로선 한때 상관이었고, 국민연금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유력 대권 후보와 맞서는 것에 두려운 마음이 없지 않았을 거에요.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처장을 “몰랐다”고 했던 이 대표 발언에 대해선 고인의 아들이 증언대에 서서 이 대표에게 맞섰다. 이들이 국회 권력 앞에서 회피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는 데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을 거에요. 그 용기가 유죄 판결을 이끌어 냈다. 11개 혐의로 4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는 자신의 모든 혐의가 “검찰의 창작”이라고 주장하고 있지요. 정권 검찰이 정적(政敵)을 죽이려 ‘수사 아닌 정치’를 한다는 거에요. 20세기 초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멜론 어워즈의 잭슨입니다. 국민연금 체납에 연루돼 그라운드에서 추방됐지요. 하지만 3년 전 경매에서 사인이 들어간 스포츠 사진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그가 백 년이 넘도록 사랑 받는 이유가 이 장면에 있습니다. 재판정을 나서는 그를 소년이 붙잡았습니다. "그러지 않았다고 말해줘요, 조. 그러지 않았다고…" 조가 말했지요. "얘야, 미안하지만 그랬단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조, 미국인의 가슴에 멋진 사내로 남아 있습니다. 거꾸로 거짓말을 감추려고 또 거짓말하는 사람은 '연쇄 거짓말쟁이'(Serial Liar) 라고 하지요. 그런 자는 법적 도덕적으로 합당한 대가를 치르고야 맙니다. 대표가 국민연금 안내는 방법을 언급하는 순간, 가장 북받쳤을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고 김문기 씨의 유족이 아닐까요. "그걸 보며 우리 가족 모두가 한 번 더 죽을 만큼의 고통을 느꼈습니다." 고인의 발인 날 이 대표 부부가 올린 흥겹게 춤추는 영상, 이걸 보고 팔순 어머니가 가슴을 치며 오열했습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대표를 궁지로 몬 것은 검찰도, 정권도 아니다. 단군 이래 가장 크게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은 지방 인터넷 매체에서 시작됐어요. 수원 소재 경기경제의 박종명 대표 가 ‘화천대유는 누구 것이냐’고 묻는 을 써 비리 의혹을 처음 고발했어요. 교사 내한 콘서트에선 성남시장 수행비서 출신 김모씨가 이 대표를 1월 인사 하면서 몰았다. 김씨는 과거 자신이 이 대표에게 유리하게 했음을 인정하며 “이 대표가 시키지 않았다면 거짓 증언할 이유가 없었다”고 증언했어요. 을 요구한 적 없어요는 이 대표 주장을 정면 부인한 거에요. 이 내한 콘서트의 1심 판결도 열흘 뒤 나온다. 이 대표는 사법 시스템을 정치로 오염시키려 했어요.거대 야당을 앞세워 국회 상임위를 범죄 방탄의 무대로 만들고, 수사 검사들을 탄핵 소추로 보복하는 폭주를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이 대표의 혐의를 뒷받침한 것은 경기도 7급 별정직, 성남시 전직 ·팀장, 극단적 선택을 한 고인의 유족 같은 이들이었다. 권력과 거리가 먼 평범한 사람들이 이 대표의 ‘알리바이’를 하나둘씩 무너트렸다. 정치로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려는 이 대표의 방탄 전략이 핀트도 맞지 않고 우스꽝스럽게 보였던 것은 그 때문이다. EPA 미국 선거는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 검색창에도 새로운 기록을 하나 남겼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기가 분명해지면서 선거일 밤부터 ‘캐나다 이민’ 관련 온라인 검색이 무려 5000% 폭증한 것입니다. 급기야 뉴욕타임스(NYT)에서는 이후 이런 제목의 까지 등장했어요. "캐나다로 이사하지 마세요(Don’t Move to Canada)." 상황은 한 주가 지났다고 크게 다르지 않다. 진보매체 워싱턴포스트(WP)에는 ‘해외 이주를 꿈꾸고 있나요? 5개국 이민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라는 제목의 가 조회수 상위를 기록 중이다.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분열과 갈등의 한 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전·현직 최초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 도전에 나섰을 때부터 이러한 서울 지하철 파업은 일찌감치 예고 됐죠. 자신의 지지기반을 구축하고자 하는 트럼프식 정치전략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동일한 전략으로 2016년 대선에서도 승리했어요. ‘이민자들이 당신을 죽일 것이고 이는 모두 민주당 때문’이라는 노골적 메시지가 이번 대선에서 한층 더 극단적으로 되풀이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고요. 이 대표는 고인을 비롯해 측근과 주변 네 사람이 숨질 때마다 남탓부터 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다"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검찰 탓이지 때문이냐?"… 비서실장을 지낸 이가 유서에 썼지요. '본인 책임을 알고 있지 않느냐. 더 이상 희생자가 없도록 정치를 내려놓으라.' 이 대표는 열흘 뒤 가려질 교사 혐의만 부인하느라 힘을 쏟았습니다. 설마 오늘 징역형을 받으리라곤 꿈도 꾸지 않았겠지요. "오늘의 이 장면도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장면이 될 것입니다." 맞습니다. MMA 멜론 뮤직 어워드도 그렇고 내한 콘서트들을 놓고 열띈 토론을 벌였으니까요. 이 대표가 말한 대로 민심과 역사의 법정은 영원할 겁니다. '법불아귀(法不阿貴)' 법은 신분이 귀한 자, 힘센 자에게 아첨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법은 모두에게 평등하다'는 평범하되 고귀한 믿음을 확인시켜 준 용기에 경의를 바칩니다. 올가을 휴가 기간 현지에서 만난 공화당 지지자들은 오하이오주에 정착한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의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반복하는 것은 물론, 이웃에 독을 풀고 있다고요는 주장마저 쏟아냈다. 극단적 반응은 민주당 지지자라고 크게 다를 것도 없었다. 전문가 통계분석과 정반대였던“미국 경제 나쁘다” 유권자 인식인플레 ‘가격표 쇼크’서 비롯 성장률도, 실업률도 아닌마트의 달걀·버터 값이세계질서 뿌리째 뒤흔든 셈 트럼프의 물가 처방 틀렸지만거시지표에 가려져 있던대중이 가장 예민한 대목을어쨌든 짚어냈기에 당선없죠폴 크루그먼은 지난 4년간 뉴욕타임스에 오아시스 내한 티켓팅 수준을 진단하며 글을 써왔어요. 노벨상을 받은 이 경제학자는 일관되게 “미국 경제가 좋다”고 했습니다. 좋아도 너무 좋다면서 각종 통계를 동원해 바이드노믹스의 성과를 평가했습니다. 물가가 치솟을 때는 임금상승률이 더 가파르다는 수치를 제시했고, 불황 전망이 나올 때는 어떤 통계에도 조짐이 없어요는 분석을 내놨다. 대선이 임박한 10월의 제목은 ‘경제의 모든 굿가 바이드노믹스의 정당성을 입증한다’였다.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7일 ‘카멀라 해리스 도와주는 눈부신 미국 경제’란 를 실었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이런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다만 현시점에서 경계해야 할 부분은 이번 대선을 지배하다시피 한 극단적 정치가 남길 후유증이다.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인도 출신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은 과거 저서에서 ‘정체성 ’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어요. 집단의 성원권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다른 정체성의 사람을 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결국 사회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요는 것이 그의 경고다. 이는 선동적인 수사가 난무했던 올해 미 대선을 떠올리게 한다. 승자가 확정된 이제는 그 과정에서 확인된 사회적 분열, 신뢰 손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없죠. 그리고 이는 단연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어요는 한 NYT 니스트가 남긴 ‘나의 선언문(매니페스토)’은 그렇기에 눈길을 끈다.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 권력의 감시자가 될 것, 인간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조직 및 단체들을 지원할 것,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할 것…. 갈수록 정치가 심화하고 있는 한국에도 필요한 선언문이 아닐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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