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유랑중.......

조회 1034 | 2013-07-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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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읍 둔치공원 옆 풀숲에 텐트를 치고 누웠다.

 

 

주차장자리로도 쓰는 공간인 듯 하여 자다가 쫓겨날 일은 없음이다. 더워서 텐트 한쪽은 공

기가 통하라고 방충망으로 막아 놨는데, 내일 아침 일어나면 그 방충망 사이를 통과할 수

있는 개미 머리 5분의 1크기의 벌레들이 텐트 안에 득실대리라. 쪄죽지 않으려면 감내해야

한다.


낮에 여수 율촌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느라고 삐잘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땡볕에 한발 한발

걷는 것이 그렇게 고되었는데, 텐트에 누워서 개구리 소리 듣고 있으니 세상이 내 것이로구

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은 한편으로 기회비용의 문제이기도 하다. 나는 대중소비

사회의 부품으로 전락한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 내가 내 인생의 주체된 삶을 살기 위하여

기꺼이 의식주를 내 던졌다.


사실 의식주의 문제만 아니면 내 삶은 왕이다. 왕의 삶을 사는 데야 까짓것 그 정도 희생쯤

은...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잘 살기 위하여 무엇을 '투자' 혹은 '기회비용'으로 쓰고 있는가? 혹시

나 대중소비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당신의 '이상, 희망, 행복'을 기회비용으로 쓰고 있

지는 않은가?


세상을 사는 이들이 적당히 세상에 타협해 살지 않고 바른 ‘자존감’만 갖고 산다면, 세상이

이 모양이지는 않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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