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감싸는 아내 vs 엄하게 키우려는 남편

조회 2502 | 2010-10-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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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감싸는 아내 vs 엄하게 키우려는 남편

아이는 뛰어놀며 자라야 한다는 남편과 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아내, 무한한 사랑으로 포용해주려는 아내와 엄하게 키우려는 남편. 개인의 성향만큼이나 제각각인 양육 방식의 차이가 때로는 부부 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양육 방식에 차이가 있을 때는? 자존심을 앞세워 다투어야 할까 아니면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유야무야 넘어가야 할까. 중요한 것은 이는 부부간의 문제가 아닌 아이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는 것이다.

아이 앞에서 다툼은 절대 금물!
아이 앞에서 양육 방식의 갈등으로 부부 싸움을 하면 아이는 ‘나 때문에 부모가 싸운다’라는 생각을 하여 죄책감을 가지고, ‘내가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 부모가 내 앞에서 함부로 말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 자존감도 낮아진다. 낮은 자존감은 대인 관계나 바람직한 성격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어 사회성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런 경우 강한 성향의 아이는 부모에게 분노를 표현하고, 소심한 아이는 의기소침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 엄마, 아빠의 양육 방식이 다르면 아이는 혼란스러움과 불안감이 높아진다. 이런 혼란 상태가 지속되면 아이는 강박적이고 신경증적인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부모는 아이 앞에서는 되도록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한다. 부부가 생각이 다르더라도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가 없는 곳에서 갈등을 조율한다. 의도치 않게 다툼이 생기더라도 아이 앞에서 소리를 치거나 상대방을 공격하는 언행은 피해야 하며, 아이 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말해주어야 한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 합일점을 찾아가는 지혜
부부의 양육 방식이나 가치관이 일치하는 것이 항상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이 경우 부부 갈등은 적겠지만, 양육에 있어 잘못된 결정을 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양육 방식의 갈등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 더 바람직한 양육 방법을 찾아내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기보다 상대방의 생각을 진지하게 듣고 서로 합의하고 조율해나가며 좀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대화를 통해 의견을 조율한다_ 양육 방식의 차이는 오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 의견의 합일점을 찾기 어려운 경우에는 이야기가 길어질 수 있지만, 이 또한 아이를 위한 노력임을 생각하며 인내심을 가진다. 대화를 할 때는 먼저 서로의 본질적인 사고방식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인정해준다. 서로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장단점에 관해 이야기한 다음 아이에게 효과적인 장점을 모으는 방법으로 합의를 한다. 이때 한 사람의 생각으로만 기울기보다는 양쪽 부모의 생각을 적절히 통합한다. 훈육 방법이나 교육 방법은 상황별로 자세하게 정해두어야 적용하기 쉬우며, 정해진 원칙은 부모 모두 일관성 있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부모가 양육 방식을 결정하기 힘들 때는 책이나 문서를 참고하거나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듣고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 앞에서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다_ 양육 방식을 합의해 지키더라도 사소한 부분에서는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이때 아이 앞에서 어떤 게 옳은지 따진다거나 “당신 때문에 애가 이러잖아” “애를 어떻게 교육시키기에 이 모양이야” 하는 등의 상대방에 대한 비난은 절대 금한다. 아이는 이런 모습에 불안해하며 부정적인 부모상을 가지게 된다. 만약 갈등을 당장 해결해야 한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이 얘기하는 걸 보여주어 아이도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방과 상황에 맞춰 해결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
부부 사이의 문제를 먼저 해결한다_ 양육 방식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의논을 하는 과정에서도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면 부부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 양육 방식의 갈등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이것은 단순히 양육 방식이 아닌 부부 사이의 문제일 수 있다. 상호작용이 활발한 부부는 크고 작은 갈등이 생겨도 대부분 별문제 없이 잘 풀어나간다. 부부가 크게 문제가 없어 보여도 상호작용이 거의 없거나 냉랭하고 무덤덤하다면 작은 문제가 생겨도 해결해나가기가 어렵다. 이런 경우 부부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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