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간이 갈등에 대한 남편의 자세

조회 7787 | 2013-07-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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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남편이 쓴,
고부갈등에 대한 남편의 자세

고부갈등은 시어머니와 며느리만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낀 남편도 당사자 못지 않게 괴롭게 합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고부갈등을 못된 며느리가,
못된 시 어머니가 만드는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부갈등은 뭘 모르는 멍청한 남편이 만듭니다.

1. 효도는 셀프
30년간 어머니가 길러주시고 먹여주시고 재워주신 것은 아내가 아니라 아들입니다.
나는 어머니를 보기만 해도 애뜻하고 고생하신 것이
안쓰럽고 잘해드리고 싶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30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10대때의 나, 20대때의 나는 부모님이 잘해 주시는 것이 당연했듯이
아내가 마음에서 우러나서 시부모님을 챙겨드리고 싶다고 생각하려면
시부모님이 챙겨 주시는 밥을 30년간 공짜로 먹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며느리가 30년간 시부모님께 받기만 하고 60세쯤 되면
드디어 시부모님을 진심으로 잘해드리고 싶은 때가 오겠네요.
결론적으로 아내에게 평생 시부모님은 내 부모님이 될 수 없습니다.
시부모님 생일은 아들이 챙기고 시부모님 안부전화도 아들이 하고
시부모님 찾아뵙는 것도 아들이 하되 아내가 같이 가준다면
매우 고마워해야 할 일입니다.

2. 내가 싫은 건 남도 싫다.
내가 장모님께 매일 한 통씩 전화드려서 안부 물어보고
살갑게 대하는 것이 어색하고 힘들다면 아내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아내가 시부모님께 자주 연락하고
선물을 드리고 주말에 찾아뵈어 외식을 시켜드리고 챙겨드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설령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결혼 초반에 그렇게 행동하는
예쁜 아내를 얻었더라도 그 고마움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하지 않으면 1년 안에 아내도 그 일을 그만둡니다.

3. 아내와 어머니가 싸울 때는 무조건 아내편.
부모 자식의 연은 원래 핏줄이기 때문에 절대 끊어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부부의 연은 30년간 남이었기 때문에 다시 남남이 되는 것이 쉽습니다.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었을 때는
어머니가 잘못했든 아내가 잘못했든 아내의 편을 들으면
문제해결이 간단해집니다.
어머니의 편을 들었을 때에 어머니는
'우리 아들도 내말이 맞다고 하는 걸 보니 정말 며느리가 나쁜 애구나,
우리 집 안에 사람 잘못 들어왔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며느리를 점점 미워하게 되지요.
아내 입장에서는 부모님편 드는 남편이 더이상 나의 가족이 아니게 됩니다.
그렇게 좋으면 어머니랑 둘이 살지 결혼 무르자는 마음이 생 깁니다.
반대로 아내의 편을 들었을 때에 어머니는
'장가갔다고 지 마누라 편만 드는구나.'
처음엔 서운해하시지만 '내가 며 느리 욕해봤자 아들이 나랑 멀어지니 내가 참아야지'
하게 되고 아내 입장에서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어머니께 잘하 게 됩니다.
참 쉽죠잉~ 근데 저걸 반대로 실천하면서
1.어머니도 우리 가족이야. 왜 자꾸 어렵게 생각해
2.적적하신 어머니께 며느리가 연락 좀 자주 드리면 안돼?
3. 당신 말이 맞지만 나이드신분에게 좀 져드리지 왜 자꾸 대들어서 일을 크게 만들어
30 년간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 끼어서 고생하는 남자들이 많죠.
시어머니들은 다들 본인 아들아들 손주손녀만 외치시면서
왜 제사며 집안행사 효도는 며느리에게만 바라는지 모르겠네요.
본인들이 섭섭해하는게 있음 며느리도 당연하단걸 좀 아셔야하지 않을까요?
사람 관계란게 다 서로 잘해야 그관계가 유지되지 않을까요?
어른이라고 다 바라지만 말고 먼저 손을내미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며느리 잡으려고 들면 본인아들이 피곤하다는걸 왜 모르 고들 그러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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