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열다스리기

조회 3768 | 2013-11-0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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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태생적으로 열이 오르기 쉽다
엄마들도 경험적으로 알고 있겠지만 실제로 아이들의 몸은 차가워지는 경우보다 뜨거워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몸이 달아오르거나 평소에도 어른에 비해 체온이 높은 것은 아이들이 '순양지체(純陽之體)'라 불릴 만큼 양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눈부신 속도로 성장 발달을 이루는 것도 바로 이 양기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듯 아이들은 극단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보니 내부적 혹은 외부적으로 자극이 오면 어른보다 훨씬 더 빨리 열이 오르게 된다. 서양의학에서도 아이들은 열이 오르기 쉬운 존재라고 인식하고 있다. 체온 조절 중추 기능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쉽게 병리적 상태의 발열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열이 나는가 싶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40℃에 가깝게 열이 오르는 것도 바로 아이들의 이러한 독특한 생리적 특징 때문이다.
아이 몸에 열이 나게 만드는 요인은 사소한 감기에서부터 무서운 뇌수막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수많은 소아 발열의 원인을 크게 외감(外感)과 내상(內傷)으로 나누어본다. 외감이란 몸 바깥의 기운에 감촉되었다는 뜻으로, 감기 등 외부 기운으로 인해 열이 나는 것이 외감열이다. 반면 몸 속이 상했다는 의미인 내상은 식체로 인한 열, 음허로 인한 열, 양허로 인한 열 등을 일컫는다.

고열이 날 때 효과적인 한방 응급처치
소상혈을 사혈한다_ 소상혈은 엄지손톱 안쪽 부분에 있는 혈(穴)자리다. 이 혈자리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만큼 중요하니, 정확하게 사혈하는 방법을 익혀 아이가 열날 때마다 사용하면 유용하다. 특히 감기로 인한 발열과 식체로 인한 발열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유일한 혈자리다. 감기 초기에 열이 많이 날 때, 목이 많이 부었을 때, 식체로 복통을 호소하며 열이 오를 때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사혈하는 방법은 먼저 아기가 정말로 열이 나는지 체온계로 체온을 잰다. 열이 심하다면 어깨에서부터 아래 방향으로 팔을 쓸어 손가락 쪽으로 피를 모은다. 그런 다음 고무줄로 엄지손가락 첫 번째 마디를 묶고, 2~3초 후에 사혈침(소독한 바늘도 무방)으로 톡 딴다. 묶은 고무줄을 풀고 소독용 솜으로 피 닦기를 5회 정도 한다(어릴수록 지혈이 안 돼 5회 정도 닦아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딴 부위를 솜으로 눌러서 지혈한다.(소상혈 위치 사진 참조)

미지근한 물로 마사지한다_ 해열제를 복용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따뜻한 방에서 아이의 옷을 다 벗기고, 미지근한 물에 수건을 적셔서 전신을 골고루 닦아준다. 아이가 몸을 닦는 것을 싫어하면 따뜻한 물이 있는 탕 안에서 놀게 해줘도 좋다.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 절대로 찬물이나 알코올로 아이의 몸을 닦아서는 안 된다. 미지근한 물로 마사지를 할 때도 아이가 너무 보채고 싫어하거나, 몸을 떨 때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준다_ 아이가 열이 나서 입이 바싹바싹 마를 때에는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단, 열이 난다고 해서 차가운 물을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미지근한 물을 먹이는 것이 좋다.

면역력 강한 아이는 열도 쉽게 이겨낸다
열이 오른다고 무조건 열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열제는 급성 중이염이나 두통 등으로 고열이 날 정도로 괴로워하거나, 40℃ 이상의 고열이거나, 급성 열 경기를 할 때 등 각 상황에 따라 가려서 사용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은 쉽게 탈수 증세를 일으킬 수 있으니 보리차나 과일즙 등으로 수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신경 써주어야 한다.
아이에게 때로는 당장의 증상 개선보다 장기간의 안목이 중요할 수도 있다. 아이 스스로 병을 이길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어야 앞으로의 건강생활도 예견할 수 있다.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 병을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열을 내는 것도 외부에서 들어온 나쁜 기운과 한창 싸우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지 않던가! 엄마들은 아이가 열날 때 당황하기보다 아이 스스로의 힘으로 열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길 바란다. 아이가 타고난 자생력을 무럭무럭 키울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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