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233cm’ 의 미국인 커티스 존슨, ‘씨름 천하장사’에 도전

조회 4199 | 2013-11-07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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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홍윤표 기자]그가 또 왔다. 키 233cm, 몸무게 170kg의 거구인 미국인 씨름꾼 커티스 존슨(33)이 오는 11일부터 충남 서산체육관에서 열리는 씨름 천하장사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3일 방한했다.

존슨의 방한은 이번이 3번째로 그가 씨름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0년이다. 나이트클럽 지배인으로 일하고 있던 뉴저지에서 열렸던 미주지역 한인체육회에 선을 보인 씨름대회가 계기였다. 그 후 존슨은 주 2, 3회 샅바 잡는 법부터 간단한 기술동작을 배워 그해 10월 뉴욕씨름대회에 출전해 우승한 다음에는 아예 씨름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김병현 대한씨름협회 부회장(전 미국 뉴욕씨름협회장)의 주선으로 2011년 세계친선씨름교류전에 출전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던 그는 이후 해마다 연말에 열리는 씨름천하장사대회에 선수로 나서고 있다. 비록 전문 씨름꾼들의 재간을 당해내지 못해 번번이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그의 도전은 올해도 계속된다.


존슨은 원래 미국프로농구(NBA)의 하부리그인 아메리카농구협회(ABA)와 중국프로농구(CBA)에서 뛴 적이 있는 농구선수 출신이다. 그가 주위의 눈길을 끄는 것은 유난히 큰 체격 때문이다.


예전 씨름판에서 가장 큰 키를 자랑했던 ‘테크노골리앗’ 최홍만(218cm)보다 15cm가 크다. 제 자리에서 손을 뻗으면 305cm 높이의 농구 림을 잡을 수 있을 정도다.

존슨은 지난 2012년 세계친선씨름교류전에 출전해 안태민(장수한우)과 접전을 벌여 1-2로 졌다. 해외대표단의 일원으로 나선 존슨은 한국선수단의 안태민을 상대로 첫 판을 밀어치기로 따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존슨은 결국 안태민의 씨름기술을 당해내지 못해 두 판을 내리 내줘 역전패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비유됐던 그 경기를 치르면서 2011년에 비해 그의 실력이 한층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존슨은 2012년 세계특별장사씨름대회 8강전에서는 몽골의 어뜨레겔에게 1-2로 패해 탈락한 바 있다. 존슨은 현재 천하장사대회 예선을 앞두고 인천 연수구청씨름단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천하장사대회는 한국의 씨름단 등록 선수들 외에 비등록선수와 고교선수, 외국선수들이 한조를 이루어 따로 예선전을 갖는다. 거기서 단 한 명만 32강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그만큼 ‘좁은 문’이다. 매년 기량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던 존슨이 이번 천하장사대회 예선을 통과, 우선 32강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uam@osen.co.kr

<사진> 대한씨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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