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나와 비밀친구

조회 4401 | 2011-01-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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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이에요. 사실 앤서니 브라운이 그림을 그렸지만

아주 인기 있는 책은 아닌데, 글 작가가 다른 사람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앤서니 브라운과 그림이 이 글의 분위기에 아주 잘 어울린답니다.

아직 우리 아이는 너무 어려서 이 책을 읽지 못하지만, 내성적인 주인공 아이의

모습이 저의 어린 시절과 닮은 점이 많아 더 애착이 가는 책이지요.

주인공 아이는 말을 하지 않는 아이입니다. 말을 못하는 아이도 아닌데 말이에요.

하지만 자신의 가상의 비밀 친구와만 이야기하지요. 그런데 어느날 말을 하지 않아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여자친구와 놀게 되면서 비밀친구는 사라지고 주인공 아이는

보통의 건강한 아이로 변모하게 되지요.

저는 이 책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은 바로 심리묘사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여자친구와 신나게 논 다음날 비밀친구가 없어진 것을 알고 아이는 화를 내고 슬퍼하지요.

비정상적인 가상의 비밀친구였어도, 상실감을 느낀 거지요. 아이들 그림책이지만

아이의 심리를 정확하게 묘사한 부분은 어른인 제가 봐도 금방 공감이 갑니다.

저의 어린 시절과 함께 어른인 제가 봐도 상실감에 대해 잘 그려냈거든요.

어쨌든 이 그림책의 포인트는 상실감이 아니라, 주인공 아이가 어떻게 친구를 사귀고

비밀친구를 떠나 보내게 되었는지 그 과정입니다. 아이들은 말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어른들은 말을 하라고 다그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하지만 어른은 아이의 마음을 존중해주고 `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이해해주고 지켜봐주어야 한다는 힌트를 이 책이 주고 있습니다.

아아가 말을 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속에 틀어박혀 있는것은 힘든 정신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잘 헤아려 주어야겠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자폐소년처럼 사는 소녀의 모습에는 검은색 테두리를

써서 갇혀 있는소년의 심리를 묘사했고, 친구를 사귀는부분부터는 그 테두리를 없애 새로운 세상을 나아가는

소년의 심리를 아주 잘 묘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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