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되면 동네 병원은 감기 환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갑작스런 기온 변화로 인한 큰 일교차와 건조한 실내 공기로 인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가 감기에 걸리거나 열이 날까 걱정스럽기만 하다. 본격적인 환절기와 추위에 앞서 올바른 환절기 유아 열감기 대처법을 알아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병으로 기침이나 콧물 같은 감기도 감염의 증상보다 발열, 오한, 두통, 몸살, 근육통이 동반된다. 이러한 독감은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어린아이들 사이에 감염될 확률이 가장 높다. 그에 반해 감기는 독감과는 다른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코와 인두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기침과 콧물이 잦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의 경우 감기에 걸리면 어른에 비해 열이 더 잘 난다. 독감은 감염되면 3~6시간 내에 빠르게 발병하여 고열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감기는 며칠에 걸쳐 서서히 기침, 콧물과 함께 열이 서서히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 평균체온보다 1~2℃ 높을 때 아기 열관리는?
아이들은 평균체온보다 1℃ 이상 2℃ 미만이거나, 평균체온보다 1℃ 이상 높지 않더라도 열 때문에 힘들어 하곤 한다. 실내 습도는 50%, 온도는 20~22℃ 정도를 유지한다. 그리고 차게 식힌 보리차나 주스를 자주 먹여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면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체온이 38℃ 이상이라면 아기 열 내리는 방법으로 어린이용 해열제를 먹인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의 어린이용 해열제는 생후 4개월부터 복용이 가능해 비교적 어린 아기부터 먹일 수 있다.
중이염처럼 염증이 동반돼 소염 작용이 필요하고 돌이 지난 아이라면 소염진통제를 먹일 수 있지만, 감기나 독감으로 인한 고열 증상만 보이는 경우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가 적합하다. 해열제를 먹인 뒤 30분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기저귀와 팬티까지 모두 벗긴 뒤 미지근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온몸을 닦아준다.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물을 묻혀 아이의 머리와 가슴, 배, 겨드랑이, 사타구니를 열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닦아주는 게 요령. 단, 아이가 추워한다면 즉시 중지한다. 해열제는 한 종류만 먹이기를 권장하며, 약을 먹인 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4~6시간 안에 또 먹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아이의 몸무게를 기준으로 한 복용량을 꼭 지킬 것. 단, 생후 3개월 미만 아기는 엄마가 임의로 해열제를 먹이는 건 절대 금물이다. 열이 계속 나거나 열이 나는 이유를 모를 때는 해열제를 먹이고 바로 병원에 데려간다.
◆ 원인 모르는 고열, 해열제 먹이고 일단 병원으로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면 병원에 가야 할지, 해열제만 먹이면 될지 난감할 때가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평소 아이의 평균체온을 알아두는 것이 필수. 돌 이전 아기의 경우 37.5℃, 3세 이하 37.2℃, 5세 이하는 37℃를 평균체온으로 보는데 아이마다 개인차가 있고, 재는 부위에 따라 체온이 조금씩 다르므로 평소 아이의 평균체온을 체크해두어야 한다. 보통 체온을 잴 때 귀체온계를 이용하는데,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항문 체온을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체온계 끝에 바셀린을 바른 다음 아이의 항문을 손으로 벌리고 체온계를 집어넣으면 된다. 영아의 경우 1.2~2.5cm 정도 넣으면 되는데, 이때 아기가 움직여 체온계에 찔리지 않도록 아기를 잘 잡고 있어야 한다. 3분쯤 뒤에 눈금을 읽으면 정확한 체온을 잴 수 있다.
◆ 열이 날 때 독감 예방접종 가능할까?
독감은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유아의 경우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높다. 독감 예방접종은 나이와 관계없이 모두 다 맞는 것이 좋은데, 특히 55세 이상 고연령층과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유행하는 종이 다르므로 주사도 해마다 맞는 것이 옳다. 단, 아이가 38℃ 이상 열이 나거나 감기가 심하면 예방접종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 접종 전 의사에게 진찰을 받을 것. 가벼운 감기나 장염, 중이염을 앓는 경우에는 접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