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고 우는 아이, 이유를 모르겠다면?

조회 17941 | 2014-02-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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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아파!" "머리가 아야 해." 두세 살 아이의 표현은 이게 전부다. 걱정스러운 엄마 속도 모르고 정확한 표현도 하지 못한 채 아프다고 찡찡거리는 아이. 무조건 병원으로 달려가기도 그렇고 그냥 두기도 걱정스러울 때 알아두면 좋은 건강 상식.

◆PART 1 배가 아프다는 아이

특별한 질병은 아닌 것 같은데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하는 아이들이 있다. 대부분은 소화기 기능이 약해 생기는 기능성 복통이고, 10% 정도는 소화성궤양, 식도염, 만성염증성 장질환, 기생충에 의한 횟배 등 위장관 질환이나 요로감염증 같은 기질적 질환일 수 있다. 연령별로 보면 생후 4개월 이전 아기들은 대체로 영아산통이며, 2~3세 아이는 변비나 유당불내증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1.아이가 자주 배가 아프다며 배꼽을 가리켜요

2~3세 아이들을 보면 배가 아프다며 배꼽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요인이나 소화기의 기능이 약한 탓. 시시때때로 몇 분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 배꼽 주변이 아프다고 복통을 호소한다면 90~95%는 기능성 복통이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성 복통은 만성변비. 아이가 식사량이 적거나 편식을 하고, 특히 섬유질이 적은 육류나 달걀 또는 죽이나 국물 같은 소화가 잘되는 음식만 먹는다면 대장 내 내용물이 적어져 변비가 생기기 쉽다. 또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하기도 하는데 배변훈련을 할 때, 동생이 생겼을 때, 어린이집에 적응하지 못할 때 등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때는 하루에 1000㎖ 이상 물을 마시게 하고, 자두나 배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주스를 25㎖ 이상 먹일 것. 생과일을 충분히 먹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아침식사 후 매일 같은 시간에 20~30분 이상 변기에 앉도록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2.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프다고 해요

우유나 유제품 등 유당이 함유된 음식을 먹은 후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거나 설사를 하면서 가스가 찬다면 유당불내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동양 아이는 서양 아이와 달리 생후 2~3세가 되면 소장 내 유당분해효소인 락타아제가 급격히 감소한다. 이럴 때 매일 우유를 많이 마시게 되면 락타아제 결핍으로 유당불내증이 생기는 것. 소장에서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니 설사와 방귀가 잦아지고 배가 아프면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아이는 우유 섭취를 줄이거나 의사에게 락타아제를 처방받아 먹이면 된다. 또는 유당이 없는 우유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

3.아이가 자다 깨서 배가 아프다고 울어요

생후 4개월 이전 아기가 자다 깨서 자지러지게 운다면 영아산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후 6개월 무렵에는 우유 알레르기 반응이나 장중첩증 등이 자주 발생한다. 2세 이상 의사표현이 가능한 아이가 밤에 자다가 복통으로 깨고, 아이가 가리키는 부위가 배꼽에서 멀고, 어깨나 팔다리까지 아프다고 한다면 질병의 증세일 수 있다. 질병이 원인인 경우에는 대부분 복통 외에 다른 증상을 동반한다. 소변볼 때 아프다고 하거나, 소변이 잦거나, 변에 피가 섞이거나, 빈혈, 체중 감소, 발육부전, 잦은 구토, 만성설사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바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간혹 엄마들이 놓치기 쉬운 복통 중 하나가 맹장염 때문에 나타나는 증세. 의학적으로 충수염으로 불리는 맹장염은 신생아부터 연령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6세 미만은 드물다. 처음 배꼽 주위에서 서서히 통증이 시작되어 지속적으로 아프다가 오른쪽 하복부로 옮겨간다. 입맛이 없어지고 메스꺼움과 구토가 일고, 움직이면 아프고, 점점 통증이 심해진다. 소아 맹장염은 열만 나거나 배 전체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는 등 일반 장염과 비슷하기도 해 진단 시기를 놓쳐 복막염이 되고 나서 수술받는 경우도 있다. 복막염이 진행되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으므로 유사한 증상을 보이면 바로 응급실로 달려가야 한다.

4.4개월 미만 영아가 이유 없이 자지러지게 울어요

생후 4개월 미만 영아가 주로 한밤중이나 새벽에 자지러지게 우는 경우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기저귀가 젖은 것도 아닌데, 다리를 위로 쳐들고 주먹을 꽉 쥔 채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운다. 아이 배를 만져보면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몇 시간 동안 계속 울다가 저절로 울음을 멈추는 게 특징이다.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숙한 소화기관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아이가 이런 증상을 보이면 일단 배가 고프지는 않은지, 기저귀가 젖지는 않았는지, 방이 너무 덥지는 않은지, 너무 시끄럽지 않은지, 기저귀나 옷이 꽉 끼지는 않았는지 살펴볼 것. 그리고 흔들의자나 그네, 요람, 유모차 등에 태워 흔들어주고, 담요나 모포로 감싸 꼭 껴안아준다. 모유나 젖병, 노리개 젖꼭지 등을 빨게 하는데, 만일 모유수유를 한다면 엄마는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맛이 강한 음료나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 수유 중에도 가끔 트림시키는 것이 좋다. 다행히 백일 이후부터는 저절로 사라진다. 단, 장중첩증이나 장염, 복막염인 경우도 자지러지게 울 수 있으므로 꼭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자.

*이럴 때는 병원으로!

□ 복통 부위가 배꼽 주위에서 멀다

□ 밤에 복통으로 깨서 심하게 운다.

□ 통증이 어깨나 팔다리로 전이된다.

□ 소변을 볼 때 아파하거나 자주 소변을 본다.

□ 변에 피가 섞이거나 빈혈이 있다.

□ 체중이 줄거나 발육부전이 있다.

□ 구토나 설사를 동반한다.

□ 몇 분씩 또는 며칠에 걸쳐 지속되는 복통이

□ 갑자기 발생한다.

□ 고열을 동반한다.

◆PART 2 머리가 아프다는 아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⅓이 두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5세 이하 아이들의 두통은 정도가 심하지 않은데, 복통이나 구토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하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주요 원인은 스트레스성 두통도 있고, 편두통, 뇌막염, 뇌종양, 만성납중독 같은 기질적 질환과 축농증, 고도근시나 난시, 치아 부정교합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1.주로 오전에 머리가 아프다며 이마를 짚어요

아침 일찍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면 편두통이나 축농증일 가능성이 큰데, 한쪽 앞머리가 아프다면 특히 편두통이 의심된다. 심장이 뛰는 것처럼 한쪽 머리가 두근두근 콩콩콩 아프고, 어른과 달리 양쪽 머리가 다 아플 수도 있다. 30분 안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나아지기도 하고, 약을 먹지 않았을 경우 하루 종일 계속되다가 자고 나면 통증이 사라진다. 이때는 함부로 약을 먹이지 말고 증상이 가벼워 보이면 방을 어둡게 하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푹 자게 할 것. 초콜릿이나 땅콩은 두통을 심하게 하므로 먹이지 않는다. 아이가 울거나 계속 아프다고 하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것.

2.잘 놀다가 오후만 되면 머리가 아프다고 해요

아이들이 머리가 아프다고 할 때 가장 흔한 원인은 스트레스에 의한 신경성 두통이다.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등으로 통증이 생기는데 주로 오후 늦게 발생한다. 이러한 두통이 몇 주에서 몇 개월 동안 지속되고, 계속 머리를 누르는 느낌이라거나 꽉 조이는 것 같다면 신경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는 아이와 함께 운동을 하고 충분히 재우는 것이 좋으며, 아이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없는지 되돌아보고 아이를 잘 관찰해 스트레스 요인을 없애주면 씻은 듯이 낫는다. 그래도 두통이 계속되거나 심해지면 처방을 받아 진통제를 먹인다.

3.코감기 증상과 비슷해요

머리와 관련 없는 두통의 원인 중에 가장 흔한 것이 축농증이다. 편두통처럼 이른 아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며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온다면 축농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부비동이 작은 아이들은 축농증에 걸리기 쉬운데, 감기에서 축농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개를 숙이거나 머리를 움직일 때 두통이 나타나고, 코에 염증이 생긴 안면 부위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감기 같은 증상이 열흘 이상 지속되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축농증 검사를 받아본다.

4.머리가 아프다면서 눈을 찡그려요

고도근시나 난시의 경우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이 눈이 나쁘다는 것을 판단하거나 표현하기 어렵다. 대부분 어지럽다고 하면 급체나 뇌의 이상을 생각하기 쉬운데, 시력이 원인일 수도 있다. 아이가 책이나 텔레비전을 볼 때 가까이 다가가거나 눈을 찡그린다면 시력검사를 받아보도록 하자.

◆PART 3 다리가 아프다는 아이

만 3~5세 아이들이 다리 통증을 느끼는 이유는 대부분 성장통 때문이다. 생후 12개월 이전에는 걷지 못하거나 걷더라도 활동량이 많지 않으니 성장통을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성장통은 주로 2~12세에 발생하는데 그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아이마다 통증 부위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아이마다 근육 사용 패턴이나 사용량이 다르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1.낮엔 잘 놀다가 저녁만 되면 다리가 아프대요

주로 허벅지, 종아리, 무릎이 아프다고 하는데 통증이 어느 한 부위가 아니라 아픈 곳이 돌아다닌다고 표현한다면 성장통으로 볼 수 있다. 자다가 깰 정도로 아파서 울다가 1~2시간 후면 괜찮아지고 다음날 아침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뛰어논다. 아프다는 부위를 눌러봐도 심한 통증이 없다. 성장통은 스트레칭이나 온찜질, 마사지를 해주면 통증이 완화되므로 아이를 자주 주물러주는 게 방법. 심하게 아파하면 병원에 데려가고, 급할 때는 진통해열제를 먹여도 된다.

2.열이 나고 토하고 무릎을 아파해요

고열이나 구토, 절뚝거림같이 다리 통증 외에 다른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에 가야 한다. 다리 통증이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성장통이 아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릎과 엉덩이뼈 쪽을 아파하거나 다리를 절뚝인다면 '일과성 고관절활액막염'일 수 있다. 5~6세 남아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누워서 쉬면 일주일 안에 증상이 나아진다. 한편 통증이 6주 이상 지속되고 통증 부위 피부색이 변한다면 '소아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는 염좌 같은 만성 인대 손상, 관절 혹은 인대 과용으로 인한 염증인 경우다. 과운동성 증후군이나 드문 경우지만 스트레스성 골절이나 백혈병일 수도 있으니 발견 즉시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도록 하자.

*이럴 때는 병원으로!

□ 감기나 다른 질환이 없는데 열이 난다.

□ 엉덩이·무릎·발목 관절이 아프다고 하고

□ 움직일 때 통증을 호소한다.

□ 아이 몸이 축 처지거나 밥을 먹지 않는다.

□ 자다 깨서 아파하더니 다음날까지 못 자고

□ 계속 아파한다.

□ 여기저기가 아니라 항상 특정 부위만

□ 계속 아프다고 한다.

◆PART 4 귀가 아프다는 아이

아이가 귀에 무언가 집어넣었거나 물이 들어가서 아픈 경우도 있고, 감기나 인후통 때문에 귀가 아플 수 있지만, 아이들 귀에 이상이 있으면 대체로 중이염일 확률이 높다. 신생아도 걸릴 수 있고, 생후 6개월~3세 미만 아이의 75% 이상이 급성 중이염을 앓고, 그중 절반 정도가 7세 이전에 재발한다.

1.아이가 자꾸 귀를 잡아당기고 귀에서 진물이 나요

의사표현을 못하는 아이들은 통증 때문에 자꾸 보채고 귀를 잡아당긴다. 귓속 점막이 빨갛게 붓고 진물이 나오면서 열이 나거나, 귀에 고름이 차서 윙윙 울리고 잘 안 들린다고 하는 경우, 인후통, 두통, 구토 등을 동반한다면 중이염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이 짧다 보니 감염되기도 쉬워 이관이 완전히 자라는 7세 이전까지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특히 감기에 걸리면 합병증으로 자주 중이염을 앓는데, 재발하면 만성중이염이 될 위험이 있다. 처방받은 항생제는 끝까지 챙겨 먹일 것. 필요한 경우 고막을 절개하거나 튜브를 박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급성중이염

성인이라면 갑자기 귀가 아프고, 열이 나고, 귀에 무언가 집어넣은 듯 차 있고 막힌 느낌이 들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울기만 하다 보니 감기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고막 천공으로 귀에서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급성중이염은 생후 24개월 이하 아이에게 합병증이 많은 질환으로 항생제 사용이 필수적이다. 자주 고막 천공으로 고름이 나오는 경우 만성 화농성 중이염이 되기도 하는데 고막이 손상되어 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재발하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항생제를 복용하면 만성 중이염으로 진행하지 않고 삼출성 중이염 단계로 머물게 된다.

삼출성중이염

이통이나 고열 등 증상 없이 아이가 귀가 멍멍하다고 하거나 TV 소리가 안 들린다고 할 수 있다. 급성 중이염을 앓고 나서 중이 안에 찬 삼출액이나 고름이 빠지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아데노이드(코 안쪽과 인두 부위에 있는 림프 조직) 비대, 알레르기성 비염 등으로 인한 구강 호흡 습관이 주요 원인이다. 아이가 통증을 호소하지 않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는 것이 급성 중이염과의 큰 차이점. 감기를 앓은 후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수개월 이상 모르고 방치한 만성 삼출성 중이염인 경우가 많으니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자. 약물치료는 효과가 제한적이라 정기적인 관찰이 가장 중요하다. 폴리처백 같은 이관통기법을 시도하다가 삼출액을 빼기 위해 고막에 튜브를 삽입하기도 한다.

2.귀를 자꾸 긁으며 아파해요

심하게 가려워하며 통증을 호소하고 진물이 나오면 외이도염일 가능성이 있다. 귓구멍 입구부터 고막까지가 외이도인데, 수영이나 목욕할 때 들어간 물이 빠지지 않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오히려 수분을 제거한다고 면봉을 사용하다가 세균에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다. 수일간 항생제 치료를 하면 증상이 나아진다. 처음에는 가렵고 약간의 통증이 있는데, 가려워서 귀를 후비다가 외이도가 붓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염증이 심해지면 악취가 나는 진물이 생기고 귀가 멍멍해진다. 일주일 정도 항생제 치료를 하면 증상이 나아진다.

*귀 통증으로 응급실에 가야 하는 경우

□ 열이 나고 귀가 아프다고 운다.

□ 목이 뻣뻣해지고, 귓속에서 고름이 나온다.

□ 두통을 호소하고 구토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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