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타인 양육시 부모가 걱정하는 것은

조회 3029 | 2014-04-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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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녀 응답자 40.2% "맞벌이 부부의 자녀, 양가 중 한쪽 부모가 양육하는 것 자연스러운 일"

출처=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최근 황혼육아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육아에 대한 부담감이 노년을 즐겨야 할 부모세대에게로 다시 넘어가는 것이다. 양육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어느 한쪽도 일을 그만두기는 쉽지 않고, 그렇다고 기업 및 국가차원에서 육아보육 지원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차선책인 황혼육아를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시각은 늘어나는 분위기다. 그러나 황혼육아의 이면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건강문제와 자녀의 애정결핍이란 문제가 존재한다.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만 25~44세 기혼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황혼육아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타인의 자녀 양육에 대한 우려 요인은 자녀의 연령대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만 1~3세 자녀가 있는 응답자는 역시 자녀의 애정결핍 문제(71.4%, 중복응답)를 크게 우려한 반면, 만 1세 미만의 자녀에 대해서는 자녀 애정결핍(59%)보다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건강(64.1%)을 조금 더 걱정하고 있었다. 또한 만 4세 이상의 자녀들의 경우는 자녀의 공부를 제대로 봐주지 못하는 데 대한 걱정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현재 부모의 돌봄이 어느 정도 필요한 ‘돌 전~초등 저학년 자녀’가 있는 응답자의 76.5%는 자녀의 엄마가 아이 양육을 직접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응답률이 98.4%에 이르는 외벌이 부부와 달리, 맞벌이 부부의 엄마 자녀 양육 비중은 41.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는 남편의 친가(22.7%) 또는 아내의 외가(20.7%) 쪽에 아이를 맡기는 경우가 맡았으며, 전문육아도우미에게 맡기는 경우는 6.3%에 머물렀다.

유자녀 응답자의 40.2%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를 양가 조부모 중 한쪽이 양육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2010년 같은 조사 결과(36.9%)보다 다소 높아진 것으로, 황혼육아의 증가현상을 잘 보여주는 결과이다. 특히 맞벌이를 하는 유자녀 응답자의 응답(43%)이 외벌이 유자녀 응답자(38.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런 인식은 자녀가 없는 응답자들도 마찬가지였다. 2010년 28.3%에서 2011년에는 37.8%로 황혼육아를 자연스럽게 보는 인식이 10%가량 증가한 것이다. 

물론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9명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자녀는 엄마가 돌보아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었다. 또한 유자녀 응답자의 82.9%, 무자녀 응답자의 80.5%가 전문육아도우미보다는 부모 중 한쪽이 자녀를 돌보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결국은 육아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없게 만들고, 이왕 맡길 때는 남보다는 가족에게 의존하고자 하는 심리가 황혼육아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적절한 시점은 만 1~3세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유자녀(45.9%, 중복응답) 무자녀 응답자(66.3%) 모두 지배적이었다. 다만 황혼육아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해 드려야 한다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유자녀 응답자 91%, 무자녀 응답자 89.9%)하였다. 현재 자녀를 타인에게 맡기고 있는 응답자들이 지불하는 한 달 자녀 양육비는 30~50만원(25.2%) 또는 50~80만원(27.7%)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10~30만원을 지불하는 응답은 18.2%였으며, 형편상 드리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11.6%였다. 무자녀 응답자들의 향후 예상 자녀 양육비도 역시 30~50만원과 50~80만원이라는 응답이 대다수였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패널들의 향후 손자(혹은 손녀) 양육 의향은 전년도보다 다소 낮아졌다. 유자녀 응답자의 36.3%(2010년 39.5%), 무자녀 응답자의 22.5%(2010년 24.5%)가 향후 자신의 손자(혹은 손녀)를 양육하겠다는 의향을 보인 것이다. 부모세대에게 자녀를 맡기는 것에 대해서는 점차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반면, 자신은 그러고 싶지 않다는 부모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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