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아기의 ‘첫’ 물건 보관하기

조회 5629 | 2014-06-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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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첫 귀지까지 모아두는 열혈 엄마들

탯줄, 머리카락, 손톱, 귀지… 조금은 징그럽게 느껴지지만, 부모에게는 아기의 몸에서 처음으로 떨어진 이것들마저도 소중하다. 게다가 아기가 처음 입은 옷, 처음 사용한 딸랑이 같은 물건들의 가치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자칫 방치하다가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게 잃어버리기 십상. 소중한 내 아기의 첫 물건들을 보관하는 아이디어를 모아봤다.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을 보여주는 결정체
요즘 돌잔치에서는 부모들이 보관함을 만들어 아이의 첫 물건들을 담아 전시해놓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부모는 1년이라는 육아 기간 동안 아이가 처음 사용했던 물품, 좋아하는 장난감, 추억이 깃든 물품들을 돌잔치를 통해 정리해주는 것이다. 단순히 돌잔치 전시용은 아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되거나 청소년기에 방황할 때 보관함을 건네주면서 네가 얼마나 사랑받고 자란 아이인지 알려주기 위해 보관함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저 단순히 어렸을 적 물건이 아니라 부모에게 소중한 추억이고, 아이에게는 특별한 ‘첫’ 물건임을 강조하면서 아이에게 전달하면 부모의 사랑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감 또한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어른이 될 때까지 되도록 외롭고 힘든 일이 없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엄마, 아빠와 서먹해지거나 대화가 힘들 때가 많아진다. 이때 첫 물건 보관함은 특별한 말을 전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줄 것이다.
“아이의 귀지를 저희가 사용하는 탯줄용 고형 몰드에 보관해달라는 작업 의뢰를 받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하필 귀를 판 그날 저녁에 아기가 열이 많이 나고 경기 증세를 보여 응급실에 다녀오셨대요. 부모는 혹시 귀를 파서 그런 것이 아닐까 걱정되어 많이 울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남들이 보기엔 그냥 더러운 귀지지만 엄마에겐 아마 기억에 두고두고 남는 탯줄만큼 소중한 아이의 흔적이겠죠. 그것마저 보관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잘 전달되어 열심히 작업해드린 적도 있답니다.”

아기 첫 물건, 이렇게 보관하세요
초음파 사진_ 초음파 사진은 태아 주수에 따라 병원에서 육아수첩에 부착해주는 경우가 많다. 다이어리 등에 별도로 붙여서 태담 일기를 작성하고 싶다면 병원에 미리 말해 따로 받는 것도 방법이다. 태어난 이후에 육아수첩이 접종 기록 용도와 같이 쓰이는 경우도 많아서 따로 예쁜 수첩을 하나 마련해서 주수별로 부착하고 짧은 글과 함께 보관하면 좋다.
탯줄_ 탯줄은 아기가 태어나고 10일 정도 지나면 떨어진다. 탯줄이 떨어지면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서 물기가 다 마를 때까지 말린 뒤 봉투나 작은 통에 담아 보관한다. 물기가 다 사라져 딱딱한 상태가 되었을 때 도장이나 앨범, 진공관 등에 영구 보관하면 좋다. 간혹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비닐 팩에 넣어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냉장고 안에서 분실되거나 곰팡이가 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탯줄 도장을 만들어줄 경우 아이의 첫 통장도 함께 만들어주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손톱․발톱_ 아기 손발톱을 보관하고 싶다면 자른 후 바로 액세서리 비즈통(작고 납작한 투명한 통)에 넣어야 분실하지 않는다. 비닐 팩은 너무 크기도 하고 오래 열고 닫기를 반복하면 찢어지거나 입구가 헐거워지는 경우가 있어 분실의 위험이 크다. 작은 통에 담거나 앨범에 일렬로 놓고 테이프로 붙여 보관하는 방법 등이 있다.
배냇저고리_ 배냇저고리는 땀이나 분비물이 묻어 있을 경우 변색되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아기가 자라서 입지 않게 되면 깨끗하게 세탁한 다음 예쁜 선물 상자에 방습제나 방충제와 함께 넣어 보관한다. 이때 김 등에 들어 있는 방습제를 활용하면 좋다. 그냥 넣으면 모양이 틀어질 수 있으니 넉넉한 비닐 팩에 담아 보관한다. 배냇저고리는 과거 볼 때 가져가면 합격한다는 옛말이 있어 대학 입시에 사용하려고 보관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배냇머리_ 100일을 전후해 아기의 머리카락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한다. 이때 머리를 밀어주면 아이 머리카락이 풍성해진다는 속설에 실제 많은 엄마들이 미용실이나 집에서 머리를 밀어준다. 이때 나온 머리카락은 미리 실로 조금 묶어서 따로 비닐 팩에 넣어 보관하면 좋다. 집 안에서 빠지는 머리카락을 모으는 엄마들도 있는데 이때는 베개나 이불에 묻은 머리카락을 모아 비닐 팩에 보관한다. 자른 머리카락은 붓으로 만드는 태모필을 만들면 보관이 용이하다.
손발 도장_ 태어나서 처음 병원에서 찍어주는 경우에는 수첩을 보관한다. 그 밖에 따로 손발 도장 모형을 뜨고 싶다면 업체에 맡기거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DIY 제품을 활용한다. 모형을 만든 뒤 앨범이나 액자에 넣어 걸어두면 좋다.
손발싸개_ 아기가 주로 사용한 손발싸개도 배냇저고리나 속싸개와 함께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아기가 주로 물고 빠는 것이므로 보관 전에 깨끗하게 세탁해야 보관 시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 손발싸개 안에 솜을 넣어 모양이 헝클어지지 않게 한다.
손발 인식표_ 병원에서 차고 있던 손발 인식표도 잘 보관하면 좋은 추억 물품이 될 수 있다.
기타_ 태담 다이어리, 책자, 앨범, 산모수첩 등도 아기와의 첫 만남을 준비하던 중요한 순간의 기념품이다. 이러한 물건들도 소중하게 함께 보관해두면 후에 아이와 함께 아이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는 뜻깊은 순간을 만들 수 있다.

나도 만들어볼까? 첫 물건 보관함
① 쉽게 구할 수 있는 선물 상자의 뚜껑 부분을 액자 프레임처럼 남기고 속이 보이도록 네모 모양으로 자른다.
② 문구점에서 투명 필름(보통 OHP 필름)을 구입한 후 선물 상자 뚜껑 안쪽에 셀로판테이프로 붙이면 속이 보이는 형태의 박스가 완성된다.
③ 보관함 안에 배냇저고리, 손발싸개 등을 개별 포장해 보관한다.
④ 투명 파우치에 들어 있는 탯줄, 인식표, 손발톱, 머리카락 등을 배냇저고리 위에 얹어놓고 뚜껑을 닫으면 상자를 열지 않아도 보이는 보관함이 완성된다.
⑤ 좀 더 예쁘게 보관하고 싶다면 액세서리 비즈통(동그랗고 투명한 통)을 구입해 탯줄, 손톱, 머리카락, 인식표 등을 넣은 후 상자 한쪽에 글루건으로 붙여서 배냇저고리와 함께 보관한다. 비즈통에 개별로 따로따로 넣으면 통이 투명해서 별도의 장식이 필요하지 않고 예쁜 상자가 완성된다.
⑥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튼튼한 박스는 와인 박스, 나무 약상자, 인삼 박스 등이다. 튼튼한 나무 상자 안에 준비한 속이 비치는 선물 상자를 넣으면 보통 와인 박스의 경우 옆으로 길기 때문에 공간이 조금 남는다. 그 공간에 처음 썼던 젖병, 공갈젖꼭지, 손수건, 속싸개 등 기념하고 싶은 물품을 넣어 보관하면 완성! 솜씨가 있다면 와인 박스 겉을 예쁜 천으로 감싸거나 시트지 또는 페인트를 활용하면 더욱 돋보이는 보관함이 될 수 있다.

첫 물건 보관함도 트렌드가 있다
아기의 물품은 작아서 분실하기 쉽다. 이때 투명하고 작은 파우치를 몇 개 준비해서 탯줄, 인식표, 손발톱 등을 넣어 큰 보관함에 보관하면 분실 위험이 적다. 보관함은 집 안에 있는 예쁜 상자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박스, 또는 엄마 아빠가 직접 만들어주면 더 의미기 깊다. 상자에 아이의 이니셜이나 이름을 적어주고 자물쇠 등으로 잠가 소중하게 보관한다.
첫 물건 보관함_ 예쁜 나무 박스로 만든 첫 물건 보관함은 그야말로 선물 세트처럼 모든 아기의 물품을 보관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상자 안쪽에는 칸칸이 나뉘어 별도 포장을 하지 않아도 아이 물건을 바로바로 보관할 수 있고, 작은 병이나 진공 팩이 들어 있어 잃어버리기 쉬운 물품을 보관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다소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부모가 직접 만들 수 있는 패키지부터 저가, 고가형까지 다양하게 판매되므로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탯줄 앨범_ 탯줄 앨범은 탯줄과 함께 초음파 사진, 손톱․발톱, 머리카락, 인식표, 발 도장 등으로 구성되는 앨범이다. 사진과 함께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의 추억을 함께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보관함 자체에 앨범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기 물품과 앨범을 한꺼번에 보관할 수 있다.
배냇액자_ 배냇저고리와 탯줄 등을 함께 넣을 수 있는 액자다. 아이가 크면서 볼 수 있는 전시의 성격이 많고, 일단 액자이기 때문에 꺼내서 보지 않아도 늘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내용물을 수시로 첨가하거나 자칫 떨어져 망가질 위험성이 있어 보관이 용이하지 않은 점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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