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처럼..

조회 6289 | 2014-07-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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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아버지 돌아가신지 언 9년째 접어듭니다.

우리 큰아들 녀석이 아버지 돌아가신 다음해에 태어났지요

임종을 직전...한달여녀 제가 응급실과 보호자실을 오가며 생활했죠

일반병실에서 갑자기 응급실로 가실땐 내일이면 다시 일반병실로

돌아오실꺼라 여겼지만....한달후 그렇게 아버지는 하늘로 먼 여행을 떠나셨지요

3일동안  정신없이 보내고 아버지 유품을 정리하던중

아버지가 그동안 쓰고 계시던 물건중에 중요한 일들을 꼼꼼하게 기록하신

두꺼운 수첩을 발견했죠.

막내딸 첫 월급받은거...적금만기된 돈을 누구에게 빌려준거....이런거 저런거

참 꼼꼼히도 적혀 있더라구요.

사소한거 기록 한다는거 돌아보면 다 소중한 기록들이더군요

저도 가끔 예전 일기장 뒤적여 보는데...요즘은 손으로 적는일이 점점 줄어들어

내 자신을 탓하기도 한답니다.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훗날 내 아버지의 수첩처럼 나도 그런 엄마의 자리에 기억될 수 있기를...

보고싶습니다. 황놀부님 ㅎㅎㅎ 막내딸이 많이 그리워하는거 아시죠

 

Acoustic Cello - Father

언제나 말없이 가장으로 당신의 인생이 아닌
가족의 인생을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라는 존재.
어쩌면 어느 누군가로 지칭될 수 있는
우리의 모든 아버지들은
언제나 같은 일기를 쓰고 있지는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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