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은 모양이 아무리 멋지고 예뻐도 편하지 않으면 신지를 않는다. 자기 발보다 크다든지, 작다든지, 무겁다든지, 찌른다든지 하면 당장 바꾸어 버리고 오래 길 들여진 신을 찾는다. 그것처럼 사람도 편한사람을 좋아한다. 자기수준보다 높다든지, 지나치게 낮다든지, 손에 잡을 수 없이 부담스럽다든지, 말에 찌르는 못이 있어 상처를 주는 다든지 하는 이런 사람은 가까이 하기를 싫어한다.
정영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