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아이

조회 1535 | 2014-10-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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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아이

-천양희


언덕길 오르다 아이가 내 손을 잡는다


"구름 한 번 더 쳐다보고 가자

구름이 꽃처럼 피었네"


바쁘다고 하늘 한 번 쳐다보지 않은

나는 부끄러웠다


마을로 들어서다 아이가 또 내 손을 잡는다


"저 초가집 꽃들 좀 봐

꽃이 구름처럼 피었네"


가난도 때로 운치가 있다는 걸 몰랐던

나는 부끄러웠다


아아, 아이가 피고 있다

이 세상에 눈부신 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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