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말하는 방식이 나중에 아이의 기억에 영향을 미쳐요 J
어젯밤 저녁을 뭐 먹었는지, 지난해 가족 여행을 어디로 갔는지, 생일 파티 때 어떤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지 와 같이 과거에 대해 말하는 능력은 아이의 사회 능력의 발달에 매우 중요해요^^ 연구 조사 결과, 어머니가 아이와 대화하는 방식에 따라 훗날 아이가 지난 사건에 대해 기억하는 정도가 다르다고 하네요.
어린 아동들의 경우, 과거에 관한 대화를 할 때 혼자서 모든걸 기억하면서 말하지는 못하잖아요~ 이 때 어머니들이 대화를 이끌어가는 방식에 따라서 나중에 아이의 자서전적 기억이 발달을 할 수가 있어요!
크게 두 부류의 어머니들이 있는데요.. 각각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정교한 대화를 이끄는 어머니 –
“세정아, 우리가 아주 아주 특별한걸 한 적이 있었던 때를 기억해?”
“어 기억해.”
“우리가 버스를 탔지..”
“응!”
“그리고 에버랜..”
“에버랜드! 거기서 동물들도 봤어.”
“맞아. 그 때 열차 탔던 것도 기억해?”
“응 재밌었어. 그리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아이스크림 케익이었어 그건. 위에 장식도 뿌려져 있고. 무슨 맛이었지?”
“딸기!”
“우리 다음에 또 버스나 기차 타고 어디 갈까?”
정교하지 않고 반복적인 대화를 이끄는 어머니 –
“세정아, 우리가 동물원에 갔을 때를 기억해?”
“동물들을 봤어.”
“어떤 동물들을 봤지 우리가?”
“사탕!”
“사탕은 동물이 아니잖아”
“(노래중)”
“우리가 어떤 종류의 동물들을 봤는지 기억해?”
“기린!”
“응 기린도 보고~ 또 어떤걸 봤지?”
“(사자 울음 소리)”
“그게 무슨 소리지? 어떤 동물을 봤어 우리가?”
정교한 대화를 이끄는 어머니는, 아이와 함께 자세하고 긴 대화를 가집니다. 과거의 사건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아이와 함께 친해지는 시간으로 바라보고, 함께 했던 시간을 다시 기억하고 친밀해지는 사회적인 사건으로 보는 분들입니다. 반면에 정교하지 않고 반복적인 대화를 이끄는 어머니는, 아이의 기억력을 측정하려고 합니다. 아이의 반응에 따라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반복적으로 아이의 기억력을 측정하는 질문들을 하는 경향이 있죠.
연구 결과, 정교한 대화를 이끌고 반복적인 질문을 던지기 보다는, 아이가 대답을 하지 못하더라도 과거에 함께 했던 일에 대해 자세하게 묘사해주는 대화 방식이 아이의 기억력을 더 높여준다고 하네요^^
아이가 기억을 잘 하지 못해 대답을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마시고 이 더운 여름날에 친밀하게 아이와 대화를 갖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래요! J
출처 : Mother-child conversations about the past: relationships of style and memory over time, Cognitive Development, 8, 403-430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