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인순이

조회 2952 | 2011-09-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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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가 보았던 아버지의 뒷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산이었습니다 

지금 제앞에 계신 아버지의 모습은

어느새 야트막한 둔덕이 되었습니다

부디 사랑한다는 말은 과거형으로 하지마십시오 

 

 

한 걸음도 다가 설 수 없었던
내 마음은 알아 주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래 왔는지
눈물이 말해 준다

점점 멀어져 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 했었다


제발 내 얘길 들어주세요 시간이 필요해요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두기만 했던
그래 내가 사랑 했었다


긴 시간이 지나도 말하지 못했었던
그래 내가 사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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