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박사의 유언장

조회 1499 | 2014-12-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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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3월, 한 기업의 설립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공개된 유언장.

기업을 설립하여 큰 부를 축적한 그였기에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유언장으로 쏠렸습니다.

유언은 편지지 한 장에 또박또박 큰 글씨로 적혀있었습니다.

손녀에게는 대학 졸업까지 학자금 1만 달러를 준다.

딸에게는 학교 안에 있는 묘소와 주변 땅 5천 평을 물려준다.
그 땅을 동산으로 꾸미고, 결코 울타리를 치지 말고
중∙고교 학생들이 마음대로 드나들게 하여
그 어린 학생들이 티없이 맑은 정신에 깃든 젊은 의지를
지하에서나마 더불어 느끼게 해달라.

내 소유 주식은 전부 사회에 기증한다.

아내는 딸이 그 노후를 잘 돌보아 주기 바란다.

아들은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는 자립해서 살아가거라.

유언장은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그의 삶을 돌아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바로 일제 강점기에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며
제약회사를 설립한 유일한 박사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숭고한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며 살아왔던 딸 유재라씨도
지난 1991년 세상을 떠나며 힘들게 모아 두었던
전 재산을 사회를 위해 쓰도록 기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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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안의 자식이라고 했던가요?
요즘 캥거루 족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부모에게 기대어 스스로 자립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부모는 그걸 당연시 여기는 사회적 풍토가 반영된 것이겠지요.

부모의 자식 사랑 방식을 질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무엇이 자식을 위한 일이고,
내 미래를 위해 부모에게 어디까지 기대어야 하는 가를
유일한 박사의 유언장을 보며
깊이 생각해봐야 할 일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 오늘의 명언
눈으로 남을 볼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귀로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머리로는 남의 행복에 대해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 훌륭한 사람이다.
- 유일한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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