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각이 없으면
이것이 나라고 하는 한 생각이 없으면
이것이 내가 아니어서 생기는 그 고통도 없지요.
사랑 받아야 한다는 그 생각이 없으면
사랑받지 못해 생기는 그 아픔도 없지요.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는 그 생각이 없으면
당신에 대한 내 원망도 없지요.
나라는 한 생각
지어낸 그 한 생각에 매달려 울고 웃습니다.
창공에 걸린 달은 홀로 저리 밝은데
천개의 강에 비친 천 개의 달 그림자
물결 따라 출렁입니다.
이병철(시인)
*** 지하철 풍경소리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