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믿음

조회 1301 | 2015-07-0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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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잊을 수 없는 분이 있다.
성지중고등학교 김한태 교장선생님이다.
김한태 교장선생님에겐 많은 일화가 있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

그 학교에 전과 13범 조폭 두목 학생이 입학했는데
여름엔 반바지에 러닝셔츠 차림으로
날마다 소주 한 병을 꿰차고 왔다고 한다.

게다가 교문 앞에서 동생뻘 되는 학생들에게
"90도 각도로 절하지 않으면 등교 못해"라고
명령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불평불만을 터뜨렸고
교사들은 회의를 열어 그 학생을 퇴학조치하기로 결정했다.

교사대표가 교장 선생님에게 회의 결과를 보고했다.
하지만 교장선생님은 그를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말썽은 부리지만 날마다 학교에 오는 것이 신통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를 교장실로 불렀다.

"여보게, 동생 같은 학생들인데 좀 잘해 주게"
그러자 조폭 학생은 탁자를 발로 차면서 소리쳤다.
"당신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야!"
그래도 교장선생님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 동안 야학을 30년간 해오면서
어려운 학생들을 선도한 경험이 있었기에
기어코 그를 변화시키고 싶었다고 한다.

학교 행사가 있을 때면 그에게 책임을 맡겨 진행하게 했고,
개교기념일엔 표창장을 주었다.

'표창장,
이 학생은 앞으로 선행을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상을 주어 표창함'

종이 한 장만 달랑 주면 혹시 찢어버릴지 몰라
근사하게 액자에 넣어 주었다.
상을 받고 기분이 나쁜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는 상장을 집에 가지고 갔다.

부모님은 감격에 목이 메었다.
"세상에 우리 아들이 상을 다 받아 오다니.."
대못을 탕탕! 박아 거실 중앙에 걸어 두었다.
이를 본 손님들도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 후 놀랍게도 학생은 서서히 변해갔다.
결국 그 학생은 자격증을 3개나 따고 전문대학에 입학했다.

만약 그를 퇴학시켰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그는 전과 14범, 15범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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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마음의 방'은
'기다림'이란 큰 기둥이 받쳐주고 있고,
'믿음'이란 예쁜 가구들로 채워져 있으며,
'포기'란 그릇에 '칭찬'을 가득 채워 놓았습니다.

스승의 기다림 속에 바른 길을 찾고,
자신을 믿어주는 스승 앞에 예쁜 미래를 꿈꿉니다.
포기를 무색하게 하는 칭찬으로 제자는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제자가 할 일은 단 한가지 입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 그것으로 스승은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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