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녀를 둔 한 젊은이가 군대의 입영 영장을 받아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빗발치는 적의 포탄 속에서도 그는
그녀에게 편지 쓰는 일만큼은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돌연 그 편지가 중단 되었습니다.
약혼녀는 초조해졌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대문을 내다보며
우편배달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지막으로 전해진 편지 한 통,
그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불행하게도 나는 전쟁터에서 두 손을 잃었소.
그래서 더 이상 그대를 잡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나에 대한 염려는 추호도 하지 말고 당신의 길을 자유롭게 가길 바라오"
편지를 들고 있던 손이 떨렸습니다만 그녀는 곧 마음을 추스르곤
그가 후송되어 있다는 병원으로 급히 떠났습니다.
두 손이 잘린 그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는 곁으로 다가가서 그의 이름을 조용히 불렀습니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눈물이 날 만큼 반가웠지만 애써 그녀를 외면 했습니다.
진정으로 그녀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끝내 고개를 돌리지 않는 그에게 그녀의 따뜻한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는 당신을 떠나지 않을거예요.
제가 사랑한 것은 당신의 두 손이 아니예요.
이제부터 저는 당신을 더 사랑하겠어요.
당신이 잃어버린 두손의 몫까지....."
- 내삶을 기쁘게 하는 모든것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