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가장 뛰어난 일본 미술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가쓰시카 호쿠사이.
어느 날 호쿠사이의 친한 친구가 그를 찾아왔습니다.
친구는 다짜고짜 수탉 그림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수탉을 그려본 적이 없는 호쿠사이는 친구에게
일주일 후에 다시 찾아오라고 했습니다.
일주일 후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호쿠사이는 친구에게 한 달 후 다시 찾아와 달라고 했습니다.
두 달, 6개월, 1년...
그렇게 약속을 미루며 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친구는 더는 참을 수가 없어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호쿠사이는 결심했다는 듯,
종이를 가지고 오더니 순식간에 수탉의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완성된 그림이 얼마나 생동감이 넘치던지
마치 살아있는 수탉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림을 본 친구는 기뻐하기보다 이렇게 잘 그려줄 것을
왜 3년이나 기다리게 했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호쿠사이는 아무 말 없이 친구를 화실로 데려갔습니다.
화실에 들어서자 친구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커다란 화실 사방에는 지난 3년간 밤낮으로 연습한 수탉의 그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