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시든 파

조회 1385 | 2016-03-1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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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노점을 잘 이용하진 않아요.

마트 장보는것도 보통 남편에게 부탁하거나

다 늦은 시간에 가게 맞히고 잠깐들려 몇가지 사들고 오는 편이거든요.

가끔 시장구경가다보면 길거리에서 물건 파시는 할머니들보면

꼭 우리엄마 같아 마음이 썩 좋지는 않더라구요.

근데 제가 음식을 잘 못하니 사는 일이 별로 없는듯해요 ㅎㅎ

 




살림을 꼼꼼하고 알뜰하게 잘하는 한 주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노랗게 시든 파를 사 오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시든 파를 계속해서 사 오자
딸이 어머니께 이유를 물었답니다.

어머니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시장으로 가다 보면 노상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할머니가 계신단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취업 때문에 서울로 가고
혼자 농사지으시며 사시는 분인데 요새 많이 편찮으셨나 봐.
며칠 만에 밭에 나가보니 파들이 다 말랐다지 뭐니!"

그렇게 시든 파라도 팔러 나오신 할머니를 본 어머니는
날마다 그곳에 가서 시든 파만 사 오셨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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