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모는 왜 불안할까요?

조회 1505 | 2016-03-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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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중학생이 된 후부터 여태까지 알던 내 아이가 아닌 것 같아요.
집에 들어오면 입을 꾹 다물고, 방에 틀어박혀 안 나오기 일쑤고
어릴 때는 그렇게 순하고 착했는데....
제가 잘못 키운 것만 같아 억울하고 너무 속상해요."

우리는 정말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왔습니다.
낳기 전부터 온갖 태교법과 육아 관련 도서를 독파했고,
외출이 어려운 갓난아기 때는 육아 커뮤니티에서 좋다는 정보를 모두 모았습니다.
혹시라도 다른 아이들보다 뒤떨어질까 싶어 외국어도 가르치고,
감수성을 키워줄 예체능 학원은 물론 교과를 보충해줄 학원도 보냈습니다.
경제적 부담이 되었지만, 아이를 위한 투자라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걱정됩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더 어려워질 텐데 따라갈 수 있을까?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까? 대학을 나와도, 취업을 제때 할 수 있을까?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초등학교 4학년 성적이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을 수시로 듣는 부모들은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우리 사회 속에서
자녀가 실패의 쓰리고 아픈 경험을 느끼지 않도록
아이의 모든 것을 미리 계획하고 구상한 후 통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자랄수록 부모의 교육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은 더 커집니다.

– EBS 다큐프라임 특별기획 '가족 쇼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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