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깡부린다---- 한국외대 이윤옥교수님 글 발췌

조회 2449 | 2010-06-1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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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땡깡부린다',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말인가"

- 사실 우리가 쓰는 말 중에도 일본말에서 비롯된 게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이제 너무 익숙해서 우리말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렇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이런 사례 역시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예를 들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땡깡부린다"라는 말을 예로 들어볼까요. 한국외대 연수평가원 이윤옥 교수에 따르면, 이 말 역시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일본말에 "てんかん"라는 게 있는데, '전간' 즉 간질을 뜻합니다. 이걸 '뗑깡'이라고 읽지요.

이 말을 가져와서 간질 발작하듯 억지, 행패를 부린다는 뜻으로 "땡깡부린다"라고 하게 된 것이지요. "'뗑깡(てんかん)'+부리다" 꼴로 쓰는 거지요.

그런데 "아이들이 땡깡부린다"라는 말을 예사롭게 쓰는 어른들 중에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간질은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고 쓰러지며 팔다리가 떨리는 병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땡깡'이 간질을 뜻하는 일본말에서 왔다는 걸 알면,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쓰는 어른들이 확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요. 대신 "억지부리다", "생떼부리다", "막무가내다", "행패부리다" 등을 써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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