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일본유학 중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의인' 故 이수현 씨.
그의 숭고한 희생은 지금까지도 한일 양국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많은 이들이 의롭게 죽은 故 이수현 씨를 칭송했지만
그의 어머니 신윤찬 씨는 자식을 잃고 슬픔에 빠져 지냈습니다.
아들이 보고 싶은 어머니는 매일 같이 추모비가 있는
부산 어린이대공원을 찾으며 슬픔을 달랬습니다.
그때 신윤찬 씨는 공원 입구에 있는 무료급식소를 보게 되었습니다.
밥 한 끼를 먹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보고, 결심했습니다.
아들을 향한 그 마음을 조금 더 의미 있게 실천하자고...
그게 먼저 하늘로 떠난 아들의 마음일 거라고...
신윤찬 씨는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동참하기로 마음먹고,
그때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여러 사람들과 함께 130여 분의
밥과 반찬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먼저 떠나 버린 탓에 제대로 된 따뜻한 밥 한 끼조차
차려줄 수 없는 마음을 고스란히 밥상에 담았습니다.
10여 년 전 만 해도 메뉴는 국수나 라면이었지만,
지금은 따끈한 국과 반찬을 함께 만들어 대접해 드리고 있어
더욱 뿌듯하다고 합니다.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이제는 많은 분이 동참하고 있어
매주 300여 분이 무료급식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웃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아들의 정신을 기리며
17년째 묵묵히 봉사해 오신 의인 어머니, 신윤찬 씨.
그녀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고자 칭찬 꽃다발을
전달해드렸습니다.
슬픔을 또 다른 사랑으로 승화시킨 어머님과 같은 분이 있어
이 세상이 여전히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하늘에 있는 아드님 역시 어머님을 힘차게 응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머님, 힘내십시오. 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