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작은 빚

조회 1969 | 2017-12-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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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내가 잘못돼면 우리 냄편도 나를 한번쯤

이렇게 생각해 줄까??




아내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아내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고 몇 개월이 지나서야
아내의 물건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즐겨 입던 옷, 신발, 가방...
그리고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모든 사진까지 모두 없앴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괴로워서 모든 걸 잊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뿐인 세 살배기 딸을 위해서라도
저는 강한 아빠가 돼야 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최근에 이사 갈 일이 생겨서 안방 가구를 들어냈는데...
예상치도 못한 물건이 하나 나왔습니다.
"어? 이게 뭐지?"

아내가 쓰던 조그마한 빗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 몇 가닥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이 작은 빗에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더는 흘릴 눈물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빗을 보는 순간 억누르기만 했던
숱한 그리움이 한꺼번에 밀려와
그만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이별을 경험하곤 합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갑작스러운 헤어짐은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을 안겨줍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이별은 많은 것을 가르쳐줍니다.
그렇게 눈물을 배우고, 아픔을 배웁니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배웁니다.


# 오늘의 명언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
- 조지 앨리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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