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정호승 시인 -
따뜻하고 아름다운 말로 마음을 전하는 정호승 시인은
그늘을 사랑하는 사람과 눈물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시(詩)를 통해 노래합니다.
따뜻한 하루는 오늘 천 번째 편지를 여러분께 드립니다.
부족하지만 천 번의 편지로 소통하고 배려하며,
지금의 따뜻한 하루를 지탱하고 이끌어준
여러분 감사합니다.
하루가 시작되기 전, 눈물이 맺히는 감동의 이야기를,
미소를 짓게 하는 즐거운 이야기로 함께 했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따뜻한 하루가 되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비 오는 숲속 젖은 나무를 맨손으로 쓰다듬는다.
사람이 소리 없이 우는 걸 생각해 봤다.
나무가 빗물로 목욕하듯 사람은 눈물로 목욕한다.
그다음 해 쨍하니 뜨면 나무는 하늘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가고
사람은 가뿐해져서 눈물 밖으로 걸어 나오겠지.
- 이면우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