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4.5시간

조회 3061 | 2018-05-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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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이 힘든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환자 본인도 죽음의 공포와 싸우며 괴로워하지만
그 가족들의 삶도 힘들고 피폐해집니다.

독일 헤센 주(州)에 사는 안드레아스 그라프는
3살 난 아들 줄리우스가 백혈병에 걸렸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치료를 위해 계속 병원을 다녀야 하지만,
치료비를 위해서도 직장을 계속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한동안은 연차와 기타 휴가를 쪼개서 사용했지만
얼마 안 되는 휴가는 금세 바닥나고 말았습니다.
결국, 직장을 포기하고 아들에게 전념하려고 결심한
안드레아스 그라프에게 직장 동료들이
따뜻한 손을 내밀었습니다.

안드레아스 그라프가 근무하던 회사와 자회사 등의
650명가량의 근로자가 그를 대신해서
기꺼이 초과근무에 나선 것입니다.

동료들이 대신해 준 근무시간은 3264.5시간 이었습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한다면, 단순히 계산해도
무려 400일 이상의 근무시간을 동료들이
함께 채워준 것입니다.

덕분에 그라프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1년이 넘도록 마음 놓고 아들 줄리우스의
간호를 성심성의껏 하는 중입니다.



650명이 3264.5시간.
대략 한 사람이 5시간 정도의 시간을 나눈 것입니다.

어떤 사람의 다섯 시간은,
업무의 마감을 목전에 둔 천금과 같은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할 일이 없어 멍하니 있다가 끝나는
지루하고 허망한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누군가는 저 650명의 사람처럼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시간은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이다.
- 테오프라스토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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