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여의사 한원주 선생님,
이제는 자기 몸을 추스르는 것도 힘에 부칠 연세이건만
한원주 선생님은 여전히 환자를 돌보고 계십니다.
한원주 선생님의 부친, 고(故) 한규상 선생님은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항일투사로 활약하고,
해방 이후에는 전국에 번진 콜레라 치료를 위해
무료로 의료봉사에 온 힘을 기울이며
치열한 삶을 살다간 의사였습니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한원주 선생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차별받던 여성의 몸으로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유학을 떠나 미국에서 내과전문자격을 따고,
1982년, 국내 최초로 환자의 질병뿐만 아니라
정신과 환경까지 함께 치료하는 '전인치유소'를 열어
가난한 환자들의 생활비, 장학금을 지원하며
온전한 자립을 돕는 무료의료봉사에
일생을 바쳤습니다.
지금도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매그너스요양병원에서,
가족들도 힘겨워하는 치매 노인들을 위해
의술을 펼치고 계십니다.
요양병원에서 받는 월급 대부분을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계시며,
주말이면 외국인 무료 진료소에서 자원봉사하시고
주기적으로 해외 의료봉사도 다니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연세는 올해 93세입니다.
손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시력도 점차 약해지지만
남은 삶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경험과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사랑만 가지고도 병이 나을 수 있습니다.
위로만으로도 병이 좋아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대의(大醫)는 역시 정신적인 부분까지도,
말하자면 토탈힐링을 하는 그 상태가
대의의 직분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 길이 비록 힘들고 수입이 적을지 몰라도
역시 우리 의사가 가야 할 길은
그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원주 선생님은 대의의 길을 가고 싶다고 말할 뿐,
아직 자신을 대의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여전히 그 길을 가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고
남은 인생마저 모두 바치고 계십니다.
# 오늘의 명언
진정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떻게 베풀 수 있는지 터득한 사람뿐이다.
– 알버트 슈바이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