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의 경제학사 최영숙

조회 2696 | 2018-12-0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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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4월 24일, 동아일보에
한 여인의 부고 기사가 실렸습니다.

'최영숙 씨. 지난 23일 자택에서 별세.'

최영숙(1906~1932)은 서대문 밖 작은 점포에서
배추, 감자, 콩나물을 팔던 소시민이었는데
왜 일간신문에서 부고 기사까지 냈을까요?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난 그녀는 이화학당을 졸업한 뒤
중국 난징에서 4년 동안 유학 생활을 하였습니다.
이후 스웨덴 여성학자 엘렌 케이에 매료돼
1926년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으로 혈혈단신
유학을 떠납니다.

'동양인 최초 스웨덴 여성 유학생'이자
'조선인 최초 여성 경제학사'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스웨덴어까지
능숙하게 구사하던 인재로 당당하게 고국으로
금의환향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여성의 사회진출이 어려웠던 시대,
더구나 1920년대 말 불어 닥친 경제 대공황 속에
그녀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결국 먹고사는 일마저도 힘들어진 그녀는
여성 소비조합을 인수해 매장을 열어 콩나물 등을 팔며
학생을 위한 교과서 '공민독본'을 편찬하느라
동분서주하다 영양실조와 임신중독증으로
2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남녀평등권이 실현된 그들의 생활.
여성들이 행복하고 자유스러운 사회활동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 최영숙 -

그 어느 때 보다 뛰어나 인재의 노력이 절실했던 시기에
그녀가 이루지 못한 무한한 일들을 펼치지 못해
안타까움이 더 커집니다.


# 오늘의 명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대의(大義)를 위하여
기꺼이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벌벌 떨게 하고 다른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보다도 강하다.
- 톨스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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