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건방져 보이는 짝다리로 서고,
옆으로 뒤튼 허리는 쭉 펴고,
살짝 들어 올린 어깨로 턱을 조금만 가리면서
우아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옆에서는 손으로 무릎을 잡고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어깨를 앞으로 모으면서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 비룽가 국립공원에 있는
두 마리의 고릴라는 다른 고릴라가 하기 힘든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익살스러운 표정이 고릴라에게도
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는데
생후 4개월 만에 밀렵꾼들에 의해
어미를 잃은 것입니다.
이후 사람들에 손에 자라난 고릴라들은
종종 어릴 적부터 돌봐준 국립공원 관리원들의
모습을 흉내 낸다고 합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안타깝고 불쌍한 일입니다.
고릴라는 야생에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할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의 손에 어미와 삶의 터전을 잃고
사람을 흉내 내며 살아가는 모습은
오히려 슬픈 현실입니다.
# 오늘의 명언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에서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
– 마하트마 간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