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난주 아파트 매매가, 작년 9·13 대책 이후 '최대 상승폭' [12·16 부동산 대책]
16일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는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2017년 6·19 대책과 8·2 대책에 이어 지난해 9·13 대책 등과 달리 언론에 일정조차 사전통보하지 않았다. 정부 내에서도 핵심 관계자들만 내용을 공유하며 극비리에 작업이 진행됐다. 이는 정부가 서울과 일부 수도권 주택시장의 과열 양상을 심각하게 예의주시해왔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집값은 24주 연속 올랐고, 상승세는 수도권을 넘어 대전·부산 등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7% 상승했다. 전주(0.13%)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끄는 강남구(0.29%), 서초구(0.25%), 송파구(0.25%), 강동구(0.21%) 등 강남권 4구뿐 아니라 양천구(0.54%), 마포구(0.16%) 등도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서울 집값은 안정세를 보였다. 올해 초 8억원을 훌쩍 넘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5월 8억원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지난 6월까지 주택가격은 하향 안정세가 계속됐다. 그러다 지난 7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하면서 심상찮은 분위기가 확산됐다. 올해에만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저금리로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진 데다 높은 전세가율과 전세자금대출을 기반으로 한 갭투자가 기승을 부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7월에 나오기 시작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지정 계획이 이후 실제 지정까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준공 5년 이하 새 아파트에 주택 수요가 쏠리면서 촉매제 역할을 했다. 매물 부족과 추가 상승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치솟기 시작한 것이다. 집값 상승세는 수도권과 지방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달 둘째주 기준 경기 지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6% 올랐다. 특히 과천시는 0.80% 올라 경기에서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광명시와 하남시는 각각 0.36%, 0.40%를 기록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방에서는 대전 0.39%, 대구 0.12%, 부산 0.11%, 광주가 0.03%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최근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하락세에서 보합으로 돌아선 이후 줄곧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4% 올라, 전주(0.10%)보다 상승폭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