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남 '짱구' 하차, '국보급 성우' 역사속으로

조회 4177 | 2012-07-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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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짱구 성우로 활약한 '영원한 짱구' 박영남이 <짱구는 못말려>의 영구 하차를 선언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더 이상 일을 하는 것이 힘들어졌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방송가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은퇴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당대의 성우로 활약한 방영남의 거취를 두고 성우계가 술렁이고 있다.

둘리부터 짱구까지, 40년 동안 주인공 도맡아

일반 대중에게 <우주소년 아톰>의 아톰, <슈퍼그랑죠>의 민호, <딱따구리>의 딱따구리,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아기공룡 둘리>의 둘리, <날아라 슈퍼보드>의 미스터 손, <드래곤볼>의 손오공, <원피스>의 쵸파 등으로 익숙한 성우 박영남은 1966년 KBS 8기 성우로 데뷔해 지금까지 현역으로 명성을 떨친 성우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한국 성우계에서 소년 연기로는 박영남을 따라잡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그는 70~90년대 대부분의 만화영화 주인공을 모조리 독식하며 인기를 구가했다.

박영남이 출연한 대부분의 작품들은 당대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만화영화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아기공룡 둘리><날아라 슈퍼보드><짱구는 못말려>는 '국민 애니'로 불릴 만큼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성우 박영남과 그가 연기한 <짱구는 못말려>
ⓒ YTN

맑고 청아한 톤에 힘 있게 쏟아내는 발성을 자랑하는 그는 주로 구김살 없으면서 개구진 성격을 가진 소년 캐릭터를 연기했다.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여서 일반 대중들 중 박영남을 남자 성우로 알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박영남을 두고 연기 폭이 좁다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허나 그의 연기는 이미 비평의 수준을 넘어선 달인의 경지에 올라서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소년 연기 분야에서 워낙 출중한 재능과 탁월한 실력을 갖고 있는데다 성우로서 누구도 감히 무시 못 할 커리어를 쌓아올리며 '일가'를 이룬 인물이기 때문이다. 4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Only 박영남'으로 살아남은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3년 전부터 건강악화, 한국 성우계 큰 충격

이런 그가 최근 <짱구는 못말려>와 <원피스>에서 동시에 영구 하차하면서 성우계의 우려도 그만큼 커져 가고 있다.

"건강이 안 좋으신 건 알았지만 짱구를 영구하차 하실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동료 성우들의 당황스런 반응은 이를 증명한다. '대체 불가능'한 독특한 목소리를 자랑했던 박영남이었기에 그의 부재가 얼마만큼의 손실을 가져올지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공식적인 은퇴 선언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박영남의 짱구 하차는 사실상의 은퇴 수순으로 봐야한다. 67세 고령의 나이인 그는 3년 전부터 <짱구는 못말려>의 하차를 강력히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우 박영남
ⓒ 투니버스


실제로 그는 2009년 건강 악화로 인해 <원피스> 7기에서 일시 하차하고 <New 아기공룡 둘리>에 출연하지 못하는 등 한차례 은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번 '짱구' 하차 역시 어쩌면 이미 예견된 일이었을지 모른다.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살아있는 전설' 박영남. 엄마와 아들이 모두 박영남의 목소리를 듣고 자랐다고 해도 될 만큼 그는 대한민국 대중문화 역사에 남다르면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하지만 그 역시 어느새 성우 인생의 막바지를 정리해야 할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의 퇴진이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된 셈이다.

'국보급 성우' 박영남, 후계자 찾기 쉽지 않을 듯

이제 한국 성우계는 '포스트 박영남'을 어떻게 발굴할 것인가라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박영남 만큼 천부적인 재능과 열정을 가진 성우를 과연 한국 성우계는 찾아낼 수 있을까.

확실한 것 한 가지는 박영남이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국보급 성우라는 것,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들이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펄떡펄떡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 그래서 박영남을 대체할 인물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으리란 사실이다.

한국 성우계 뿐 아니라 수많은 대중들이 염치없게도 그의 '깜짝 복귀'를 기다리는 이유다. '살아있는 전설' 성우 박영남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175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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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렸을적 봤던 만화 대부분의 주인공이 이분 목소리였는데..

그렇네요. 왠지~ 추억이~ 세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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