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주치의] ⑮여름에 더 괴로운 ‘여름형 아토피’ 다스리기

조회 3053 | 2010-07-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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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세 아이를 위한 건강육아비법]
<글·이상용 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대표원장>


함소아한의원은 개원 11주년을 기념해 300만 소아진료에서 검증된 자연주의 육아 지침서 ‘함소아 내 아이 주치의’출간했다. 책을 통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주치의인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궁금한 건강 문제를 쉽게 해결하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 노하우를 알아보자.-편집자주-

[쿠키 건강칼럼] ‘여름형 아토피’라고 하면 아토피가 무슨 계절을 타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감기에 걸리는 원인도 찬 기운이 몸을 상하게 해서인지, 더운 기운 때문인지 등등 원인은 다양하다. 아토피도 마찬가지다. 어떤 아이는 겨울에 증상이 심해지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덥고 습한 여름에 훨씬 심해지기도 한다. 요즘 그렇지 않아도 날이 더워 땀을 달고 사는 아이가 아토피 증상까지 심해지면 고통은 더욱 커질 것이다. 여름형 아토피를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름형 아토피, 습하고 더운 기운이 문제

여름에 아토피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아이 몸 안에 쌓인 습열(濕熱) 때문이다. 지리조건상 우리나라는 여름에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매우 습하고 더운데 이것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쳐 축축하고 뜨거운 열 기운을 만들어 피부에 무리를 일으킨다. 한방에서는 여름에 심해지는 아토피를 습열형 아토피라고도 한다. 어느 계절이나 아토피가 있으면 피부가 빨갛게 붓고 가려움증이 심한데 여름형 아토피는 여기에 진물 증상이 더해진다. 한번 진물이 나기 시작하면 긁다가 상처 속으로 세균이 들어가기 쉽기 때문에 염증으로까지 번진다. 반면 가을에 심해지는 아토피는 건조해서 생기는 것으로 각질, 태선화 증상이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이를 ‘건조형 아토피’라 부르기도 한다.

제철과일·잡곡밥 좋아, 단 음식은 안돼요

습열형 아토피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속열을 풀어주고 몸속에 든 나쁘고 습한 기운을 말려줘야 한다. 열을 없애면 발적과 발진이 줄어들고 습을 없애면 진물이 나거나 부어오르는 것을 감소시킬 수 있다. 가정에서 속열을 풀기 위해서는 음식 선택이 중요하다. 수박, 참외, 포도, 토마토 같이 물기가 많은 제철과일과 푸른 잎의 제철 채소가 좋다. 또한 쌀밥보다는 현미, 수수 등을 넣은 잡곡밥을 권장한다. 설탕함량이 높은 단 음식은 삼가야 한다. 당분의 농도가 높아지면 체액의 온도가 높아지고 체온이 함께 올라가면서 과민반응이 일어나 아토피가 악화되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방처방: 열독 풀고 면역력 높이는 치료

증상 완화의 원리는 생활 관리나 한방 처방이나 마찬가지. 만약 증상이 심해 한의원을 찾은 경우라면 몸 상태와 습열이 뭉쳐 있는 부위에 따라 고삼, 백선피, 창이자 등과 같은 약재를 처방해 열독을 풀고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근본 원인을 없애는 게 중요하지만 가려움이 심해 긁다가 피부 염증이 생겼거나 발진이 났을 때에는 증상을 경감시키는 치료도 병행한다. 간혹 아이가 소화기능이 약할 경우 소화되지 못한 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하므로 위장 기능을 바로잡는 처방이 필요할 때도 있다.

목욕 후 로션만 간단히, 진물엔 오지 목욕법

여름형 아토피는 간혹 땀띠를 동반하기도 한다. 속열이 많은 아이는 땀도 많이 흘리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하루에 1~2회씩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시킨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물은 피부에 좋지 않다. 무리하게 때를 밀지 말고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지 않은 약산성 비누를 사용한다. 목욕 후에는 로션만 가볍게 발라준다. 만약 진물이 나는 경우라면 오지탕 목욕법을 권하기도 한다. 조선시대 왕실에서 하던 목욕 방법으로 항염, 항균 작용이 있다. 복숭아나무, 버드나무, 뽕나무, 괴화나무, 매화나무 등 다섯 종류의 나뭇가지를 각각 30g을 넣고 물 1ℓ를 부어 진하게 달인 뒤 목욕물에 섞어 통목욕을 하면 된다. 실내 온도는 24℃, 습도는 55% 정도가 적당하다.

 

출처-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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