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느낄 만한 때가 되면
-용혜원-
우리는 삶을
얼마나 깊이 느끼며 살고 있을까.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만 있지 않을까.
내 삶도
그들의 삶속에
빨려 들어가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살다보면
지루하고 따분해
누군가와 만나고 싶고 말하고 싶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꼭두각시놀음이 싫어
피 같은 후회의 눈물을 흘려도
좋을 미치도록 사랑하고플 때 있지만
늘 엇갈림속에
세월은 너무도 빠르게 흐른다.
갈증이 멎고 삶을 느낄 때쯤이면
어느 사이에 모든 것으로부터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겨우 삶을 느낄 만 한 때가 되면
살아야 할 시간을
너무나 많이 지나쳐온 것만 같다.